기술금융·국민성장펀드 확대…유망기업 성장 지원
금리감면·채무조정 병행…취약차주 재기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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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9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71조2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61조8790억원)보다 약 9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의 기업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순증액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중기대출을 공급하며 기업들의 자금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금융 시장 점유율은 24.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유망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142조692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원 넘게 증가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3월 AI 기반 기술평가시스템을 구축하며 기술금융 역량을 고도화했고, 같은 달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1조3500억원 규모의 지원도 승인했다. 이 가운데 기업투자 부문에 배정한 8500억원은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사업 확장 등을 지원하는 모험자본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주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지자체·공공기관의 이차보전에 자체 금리감면을 더한 지역기업 지원책을 마련했고, 6월에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대출이자뿐 아니라 보증부대출 이용에 필요한 보증료까지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소기업과 전통 제조업 등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에는 최대 1.3%포인트의 금리감면과 함께 첫해 보증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기업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 경감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90.1%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평균(39.4%)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0.47%포인트, 이자감면액은 241억원에 달했다. 신규 자금 공급뿐 아니라 신용상태가 개선된 기존 차주의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힘을 실은 셈이다.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에게는 채무조정과 채권 소각을 통해 재기를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1~9월 'IBK소상공인 상생 재기지원'과 '다시기업 채무조정 프로그램', 장기연체채권 소각 등 자체 재기지원 프로그램 및 채권 소각을 통해 총 4781개 기업·차주를 대상으로 2138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소각을 실시했다.
경영위기에 빠지기 전 단계에서 상환 부담을 낮추는 지원도 병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달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대 1.5%포인트 낮추고 분할상환대출의 거치기간을 기존보다 최대 1년 연장하는 'IBK소상공인 경영안정대출'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신규 자금 공급과 금융비용 경감에 더해 원금 상환에 필요한 시간까지 확보해주면서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적극적인 중기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는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은행의 올해 6월 말 총연체율은 0.94%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91%에서 0.98%로 0.07%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낮아졌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부실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은행은 신용평가 고도화 등을 통해 위험기업을 조기에 가려내고 자금 공급 확대와 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각종 금융지원이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차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우리 산업과 기업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