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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내가 스며든 박물관’…유물 넘어 사람과 만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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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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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학 전 대구교육박물관장, 본지 연재 28편 엮어 출간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 조명
내가
'내가 스며든 박물관' 표지. /학이사
박물관은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곳을 넘어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김정학 전 대구교육박물관장이 국내외 박물관 28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얻은 생각을 담은 책 '내가 스며든 박물관'을 펴냈다.

'내가 스며든 박물관'은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에 연재한 글 28편을 엮은 것으로, 한국과 미국·일본·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박물관을 다룬다. 유명 박물관의 건축이나 소장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공간이 관람객에게 어떤 경험과 감동을 주는지 살핀다. 저자가 박물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규모나 명성이 아닌 '공감의 크기'다.

중심에는 박물관 교육학자 조지 E. 하인의 철학이 자리한다. 박물관은 관람객이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장소라는 관점이다. 유물은 진열장 속에 머무는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관람객의 경험과 기억, 질문을 만나 현재의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저자는 이러한 시각에서 박물관의 가치를 관람객 수나 소장품의 규모가 아닌, 방문객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며 돌아가는지에서 찾는다.

특히 박물관을 가정이나 학교·일터를 넘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관계를 맺는 '제3의 장소'로 바라본다. 도시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제시한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고독과 단절을 완화하고 세대와 문화의 차이를 좁히는 공간으로서 박물관의 가능성을 짚는다. 아이와 어른,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머물며 질문하고 대화하는 공간이 박물관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것이다.

윤일현 교육평론가는 추천사에서 저자에 대해 "박물관에서 '사람'을 읽어온 사람"이라며 "하나의 사물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한 사람에게서 시대를 읽으며, 작은 지역 박물관에서 공동체의 미래를 찾아낸다"고 평가했다.

저자인 김정학은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방송사 프로듀서로 20년간 활동한 뒤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제작부장 겸 한류정보센터장,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대구교육박물관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등이 있다. 학이사. 224쪽.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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