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직무대리도 음주운전 전력…논란에 ‘대대행’ 재지정
경찰병원 일반직원 52명 결원…의료진도 전문의 9명·전공의 13명 결원
|
12일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경찰병원장 A씨는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직위해제된 뒤 올해 6월 해임됐다.
A씨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일까지였으나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5일 서울 서초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현장을 떠난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10월 10일 직위해제됐다. 이후 중앙징계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지난 6월 29일 해임 처분됐다.
병원장 직무대리 임명 과정에서도 비슷란 문제가 불거졌다. 경찰청은 직위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A씨가 직위해제된 당일 진료부장 중 선임인 진료1부장 B씨를 원장 직무대리로 지정했으나 B씨 역시 2024년 음주운전한 전력이 있었다. 경찰청은 이 사실을 알고도 B씨가 이미 정직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해 직무대행에 임명하지 않는 것이 과한 조치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경찰청은 2개월 여 만인 지난해 12월 B씨의 직무대리 지정을 해제하고 직제순에 따라 진료2부장을 직무대리로 재지정했다. 경찰병원이 '대대행' 체제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경찰청은 올해 6월 전 병원장이 해임된 이후인 지난 8월에야 채용공고를 내고 새 병원장 선발 절차에 착수했다.
이처럼 수장 공백이 1년째 이어지는 사이 경찰병원은 인력난까지 겹치며 진료 및 검사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까지 맞이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경찰병원 일반직원은 정원 678명 중 현원이 626명으로 총 52명이 결원인 상태다.
의료진 인력 역시 부족해 전문의가 정원 75명 중 현원이 66명으로 9명의 자리가 비어 있다. 특히 응급실·산부인과 등 환자 생명에 직결되는 과의 인력이 부족해 응급의료센터 정원 7명 중 3명만이 남아 4명이 부족하다. 산부인과는 정원이 3명이지만 현원은 1명뿐이었다. 전공의도 정원 48명 중 현원이 35명으로 13명이 결원인 상황이다.
이 같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진료 서비스도 줄어들었다. 전문의 결원 등으로 인한 주당 진료·시술·검사 시간 감소는 2022년 3시간에 불과했으나 2023년 27시간으로 늘었고 2024년 60시간, 지난해 51시간, 올해 69시간으로 급증했다.
서명옥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직위해제된 경찰병원장의 뒤를 이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사를 직무대리로 임명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라며 "경찰의 수장이 장기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것도 모자라 경찰의 핵심 의료기관인 경찰병원마저 사실상 '대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