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행위 탐지·접근통제 등 강화
당국 재점검 주문에 대응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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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취약점 점검과 이상행위 탐지, 외부 접근통제 등 해킹 징후를 미리 찾아 차단하는 데 투자를 집중했다. 최근 금융당국까지 IT 보안체계 재점검을 주문하면서 업계의 보안 대응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정보보호 현황을 자율공시한 증권사 가운데 주요 투자항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SK증권·대신증권 등 5곳이다. 이들 중 정보보호 투자액은 한국투자증권이 약 18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증권 171억원, 하나증권 100억원, 대신증권 56억원, SK증권 37억원 순이었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기업이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주요 정보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으로, 전체 IT 투자액 가운데 보안 시스템 구축과 취약점 관리 등에 집행된 금액을 뜻한다.
공개된 투자항목을 보면 이상행위 탐지와 취약점 관리, 외부 침입 경로 통제 등 선제 대응 분야가 두드러진다. 사고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데 그치기보다 내부 시스템과 외부 접점에서 이상징후를 먼저 찾아내고 침입 가능성을 낮추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CVE(공개 취약점) 자동점검 및 대응체계와 EDR(엔드포인트 탐지·대응)·NGAV(차세대 백신) 고도화에 투자했다. 공개된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점검하고 PC·서버 등 단말에서 발생하는 이상행위를 탐지해 신종 악성코드나 침입 징후에 대한 선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비정형 데이터 접근제어 솔루션과 오픈소스 취약점 관리 시스템을 신규 도입했다. 문서·이미지 등 내부 데이터의 접근과 반출을 통제하는 한편 외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까지 관리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하나증권은 서버 백신 시스템 구축과 EDR 확대, 방화벽 정책 배포 시스템 구축, 정보보호포탈 고도화를 추진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직원 PC·서버 등 개별 단말에서부터 네트워크 통합관제까지 이어지는 다계층 대응체계를 구축해 이상행위 탐지와 대응 효율성을 높였다"며 "서버 백신과 EDR 확대 등을 통해 모니터링 체계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AI 기반 공격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하나증권은 AI 기반 웹 취약점 점검과 통합 취약점 관리 시스템, 무선 백도어 탐지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악성앱 탐지 시스템과 API 서비스 보안체계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전사 EDR 솔루션과 공급망 보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말에서 발생하는 이상행위뿐 아니라 협력업체나 외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침해 위험까지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복잡해지는 외부 공격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 탐지가 아닌 능동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향후 새로운 유형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탐지할 수 있는 체계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웹보안게이트웨이 재구축과 다크웹 모니터링, 단말위협정보모듈 고도화에 투자했다. 악성사이트나 위험 파일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외부에서 회사 관련 정보가 유출됐는지 살피는 등 내부 시스템과 외부 위협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이다.
최근 금융권 해킹의 공격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금융당국도 증권업계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 감사들을 불러 IT 보안체계와 점검 절차 전반을 다시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취약점 관리와 위협 탐지 등 선제 대응 분야를 중심으로 보안체계를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권에서 연이은 해킹이 발생했다는 점은 금융권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의 해킹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라며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이 본격화되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