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등 4곳 증시 한파속 선방
미래에셋은 전체 65%인 마이너스 2.2조
최대 1조원 평가손실 스페이스X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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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스페이스X 등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예상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해 3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 4곳(KB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이 제시한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사의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총 1조123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분기 4조5497억원보다 3조4263억원(75.3%) 감소한 규모다.
감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분기 1조89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한 분기 만에 순이익이 2조2125억원 감소하면서 3분기에는 31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개사 모두 흑자 유지가 전망되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감익 규모(2조2125억원)는 나머지 4개사의 합산 감익(1조2138억원)의 1.8배로, 5개사 전체 감익의 64.6%에 달한다. 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835억원(58.6%), 키움증권은 3532억원(51.9%), NH투자증권은 1470억원(30.0%), 삼성증권은 1301억원(26.6%)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실적 악화에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7% 감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1249억달러로 30.7% 줄었다.
다만 업계 공통 악재에도 미래에셋증권만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높은 투자·운용손익 비중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 중 트레이딩·기타손익 비중은 53%로, 한국금융지주(24%)와 삼성증권(22%), NH투자증권(22%), 키움증권(21%)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 같은 수익구조에는 박현주 회장이 장기 성장성을 강조해 온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스페이스X에서만 1조6242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으며, 당시 관련 투자자산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스페이스X 주가가 170.86달러에서 149.24달러로, 원·달러 환율도 1501원에서 1420원으로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관련 손실을 약 7000억원, 하나증권은 약 1조원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3분기에는 손실로 돌아서면서 기존 영업에서 거둔 이익마저 상쇄시키는 것이다.
다만 평가손실이 실제 매각에 따른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환율이 회복되면 다시 평가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이 강조해 온 장기투자 전략의 성과를 한 분기 실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특정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이스X 한 종목의 평가손익이 분기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씩 변동되면서 기존 영업에서 거둔 이익마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자산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에셋증권과 박 회장의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의 본질은 단기적인 가격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가치에 있다"며 "혁신 성장성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판단하되,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투자자산을 유연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