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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PF의 7%뿐인 증권사, 연체액은 43%…2년 반 새 두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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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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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9월 10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세권 사업장을 방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 정리에 나선 지 2년이 넘었지만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액은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 PF대출에서 증권사 비중은 7%에도 못 미치지만 연체액의 43%가 증권사에 몰려 있고, 전체 연체액 증가분의 75%도 증권사 몫이었다. 정상 사업장이 정리되는 사이 회수가 어려운 부실사업장이 남으면서 증권업계에 연체 부담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단순한 대출 규모 축소를 넘어 기존 부실채권의 실질적인 회수와 손실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PF대출 연체액은 2023년 말 약 1조7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900억원으로 1조2200억원(11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7조8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출은 제자리인데 연체액만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특히 금융권 전체 PF 연체액 증가분의 75%가 증권사 몫이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PF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에서 115조8000억원으로 19조8000억원 감소했지만 연체액은 약 3조6600억원에서 5조2800억원으로 1조62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증권사 증가분만 1조2200억원에 달했다. 전체 PF 연체액 중 증권사 비중도 29.3%에서 43.3%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2024년부터 PF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부실사업장 정리를 추진했지만 증권업계의 연체 부담은 여전하다. 올해 2분기 증권사 PF대출은 1조3000억원, 연체액은 약 4500억원 감소했다. 그럼에도 6월 말 연체채권은 2조2900억원에 달했고 연체율도 29.70%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을 일부 정리했음에도 과거 쌓인 연체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는 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연체 부담이 쉽게 줄지 않는 배경에는 사업성이 악화된 PF의 회수 지연이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증권·캐피탈사 51곳의 PF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 위험노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장기 미회수와 분양·매각 지연 등으로 잠재 부실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사업장이 빠져나간 뒤 회수가 어려운 PF만 남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PF 연체액이 줄었다고 해서 부실이 그만큼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출금을 돌려받아 연체액이 감소한 것인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매각하거나 손실 처리해 장부에서 제외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PF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을 넘어 남은 부실채권을 얼마나 실제로 회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장기 미회수 사업장의 실질적인 정리와 잠재손실의 적시 인식이 핵심 과제"라면서 "원금 회수를 통해 PF 익스포져가 실질적으로 축소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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