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563억·3분기 수주잔고 340억…내년 IPO·미국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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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기 화성에 있는 본사에서 만난 이제환 제이피이노베이션 대표는 "장비를 직접 제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통합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특수 장비 기술력과 다양한 산업에서 확보한 납품 실적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제이피이노베이션은 반응기와 건조기, PD 믹서(교반 날개가 공전과 자전을 하며 점도가 높은 전극 슬러리를 균일하게 혼합·분산하는 장비) 등 화학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563억원이며,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2차전지, 반도체 전자소재,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 왔다.
핵심 경쟁력은 고난도 특수 장비다. 회사는 화학 반응 후 물질을 여과·건조하는 필터 드라이어와 동결건조 기술을 결합한 파우더 리파이너 등을 제작한다. 특히 20톤급 대형 장비 제작 경험을 확보해 대용량 설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필터 드라이어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은 제한적이며, 대형 장비를 설계하고 제작한 경험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쌓은 품질 관리와 검증 역량도 강점이다. 의약품 원료 생산 설비는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과 밸리데이션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관련 경험이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화장품 원료와 반도체 소재 분야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340억원으로, 화장품 원료 관련 수주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반도체 관련 설비 등이 구성하고 있다. 반도체 칩 제조사에 직접 장비를 공급하기보다는 식각액과 포토레지스트(PR) 등 전자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공장 증설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산업별 투자 흐름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한 분야에만 집중하면 업황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산업에서 쌓은 레퍼런스(제품이나 기술을 실제고객의 생산 현장에 적용해 검증한 납품·운영 실적)를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PD 믹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업황 회복과 고객사 투자 재개에 맞춰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는 장비를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기술적으로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영 체계를 정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창업자가 없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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