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마지막까지 붓을 놓지 않은 임직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15010004034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9. 15:3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서울미술관, 작고 30주기 특별전…미공개 미완성 유작 첫 공개
유화 80여 점·드로잉·유품으로 '꽃과 여인의 화가' 재조명
임직순_palm tree_1996, 캔버스에 유채, 72.5x90.5cm_미공개유작
임직순의 미완성 유작 '팜 트리(Palm Tree)'(1996). 작고 1년 전 미국에서 마주한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서울미술관
1996년 7월 세상을 떠난 화가 임직순(1921~1996)의 작업실에는 미완성 그림 한 점이 남았다. 작고 1년 전 미국에서 마주한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약 10년간 신장병을 앓으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림을 그렸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붓질이 멈춘 화면에는 한 예술가의 마지막 창작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서울미술관은 임직순 작고 30주기를 맞아 특별전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싶다'를 내년 2월 14일까지 연다. 유화 약 80점을 비롯해 드로잉과 수채화, 판화, 유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처음 공개하는 미완성 유작과 작가가 사용했던 이젤·팔레트 등은 창작 과정과 삶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임직순이 생전에 남긴 말에서 가져왔다. 서울미술관 관계자는 "임직순은 소녀와 꽃, 산과 바다처럼 익숙한 대상을 그렸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모습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며 "대상에 깃든 생명력과 아름다움, 그것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색과 선, 붓질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직순_꽃과 여인_1980년대  캔버스에 유채_72.7x90.9cm
임직순의 '꽃과 여인'. /서울미술관
작가 프로필, 유족 제공 (1)
임직순 작가. /유족 제공
임직순_장미_1981_캔버스에 유채_45.5x53cm
임직순의 '장미'. /서울미술관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임직순은 1942년 일본미술학교 유화과를 졸업하고 미술교사로 일했다. 1961년 조선대 미술학과 교수로 부임해 광주에 정착했으며, 1957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추상미술과 단색화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도 구상회화를 탐구한 그는 남도 풍경과 무등산 등을 그리며 강렬한 색채를 발전시켰고, 이후 형태를 단순화하며 색채와 붓질의 표현력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인물화인 1977년 작 '실내의 여인'은 노란 상의와 푸른 치마를 입은 여성을 과감한 구도로 배치해 색과 형태의 조화를 강조한다. 1984년 작 '화실'과 '여인좌상'에는 같은 모델이 서로 다른 구도로 등장한다. 여러 캔버스에 한 대상을 반복해 그리며 원하는 화면을 찾아간 작업 방식이 드러난다. 오전에는 여성 모델을, 오후에는 꽃 정물화를 그렸다는 작가의 일상도 전시장에 놓인 라탄 안락의자와 화병, 이젤 등 유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꽃과 여인의 화가'라는 익숙한 평가를 넘어 풍경화에도 주목한다. 임직순은 여행지에서 직접 스케치와 수채화로 풍경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화를 완성했다. 1986년 울릉도와 1991년 소래포구에서 그린 작품과 관련 스케치 등을 함께 선보여 현장의 인상이 회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 외에 편지와 전시 자료, 신문 기사 등 작가의 삶을 보여주는 기록도 소개한다. 서울미술관 관계자는 "완성된 회화뿐 아니라 드로잉과 유품, 기록을 통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한 인간으로서의 임직순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002_임직순
임직순 작고 30주기 특별전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싶다' 전경. /서울미술관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