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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기업금융 중심 체질개선… 현장 인력 1220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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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0.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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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당시보다 2배로 늘려 전문성 확보
영업거점 대폭 확대·AI 심사체계 구축
생산적금융 성과에도 대기업 쏠림 과제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리테일 중심에서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취임 이후 기업금융 전담인력인 RM 규모를 지난 2년간 50%가량 늘렸는데, 2030년까지 취임 당시보다 2배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금융정책이 생산적금융으로 대전환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추면서 타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기 위해 기업금융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의 풍부한 인력·현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제 발굴하고, 경영상황과 성장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영업 일선의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반도 빠르게 다지고 있다. 2030년 기업금융 전담인력(RM)을 1200명대로 확대하는 동시에, 전문 영업거점을 넓히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업 분석·심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강 행장 역시 생산적금융 추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고 성과 평가에 관련 실적을 반영하는 등 전사적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4분기 사업추진 결의대회'를 열고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RM의 체계적 육성·관리와 현장 중심 영업 강화,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농협은행은 기업금융을 주도할 전문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과 RM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하는 'RM직무역량레벨' 보유 인력은 2024년 605명에서 2025년 764명, 올해 8월 말 871명으로 늘었다. 특히 숙련 인력인 선임RM과 수석RM은 같은 기간 227명에서 348명으로 53.3%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매년 약 100명씩 단계적으로 인력을 늘려 2030년까지 RM 전문인력을 122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인력이 활약할 영업거점도 올해 들어 대폭 늘렸다. 올해 송도·역삼·판교 대기업금융센터와 본점영업1부 등 4곳을 신설해 대기업금융센터 7곳을 포함한 총 8곳의 전문 영업조직을 갖췄다. 역량 평가를 거쳐 육성한 RM을 기업금융점포에 우선 배치하는 등 인력 육성과 거점 확대를 연계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영업을 뒷받침할 AI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정교한 기업 분석과 서류 업무 자동화로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2월 BM 특허를 받은 'RM마케팅플러스+'는 숙련된 RM의 노하우와 생성형 AI를 접목해 우대금리 산출과 성장성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7월에는 사전심사와 보고서 작성을 돕는 'AI기반 패스 심사체계'를 도입해 일선 직원의 심사·행정 부담을 덜었다.

강 행장은 이러한 변화가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조직 운영과 평가 체계를 정비했다. 지난해 부서 단위 태스크포스(TF)였던 조직을 올해 은행장 주관 '생산적금융 추진위원회'로 격상하고 핵심성과지표(KPI)에 생산적금융 우대 가중치를 신설했다. 지난 3~4월에는 전국 8개 영업본부 순회 교육도 진행했다. 기업금융 확대를 일부 전문조직이 아닌 은행 전반의 영업 활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다.

올해 8월 말 농협은행의 생산적금융 공급액은 13조4840억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10대 첨단전략산업에 4조7982억원, 지역특화산업에 1조9521억원을 공급했다. 담보와 업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한 'NH미래성장기업대출'로도 470곳에 2조5675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반영한 금융지원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현장 전문성의 중요도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치우친 성장은 과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18조560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1083억원 늘었지만 중소기업대출 증가 폭은 1조4324억원에 그쳤다. 강화한 현장 역량을 유망 중소기업 발굴과 안정적인 여신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RM직무역량레벨 제도를 통해 기업금융 전문역량을 체계적으로 육성·관리하고 전문인력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 산업과 기술 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 RM의 전문역량과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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