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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최고기술책임자 |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에 참여했던 이준석 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신생 게임사 제이드래곤게임즈를 설립하고 정통 판타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개발에 나섰다.
첫 작품인 '프로젝트 D'는 PC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MMORPG다. 기존 MMORPG의 성장과 경쟁 요소를 유지하면서 이용자가 게임 속 동료들과 함께 모험하는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로스트아크'와 '나이트 크로우', '블레이드&소울' 등 주요 MMORPG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합류했다. 회사는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제이드래곤게임즈 사옥에서 만난 이준석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하면서 이 정도의 팀을 만나본 적이 없다"며 개발진 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로스트아크'·'나이트 크로우' 개발진 합류…핵심 조직 구성
올해 설립된 제이드래곤게임즈는 주요 MMORPG 개발 경험을 갖춘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렸다.
'로스트아크'에서 전투와 시스템 기획을 총괄했던 김남영 디렉터가 '프로젝트 D'의 기획을 맡았다. 같은 게임에서 메인 퀘스트를 담당했던 개발자와 '나이트 크로우' 전투팀장 출신 개발자도 합류했다.
아트 부문은 '나이트 크로우'에서 아트 디렉터를 맡았던 진창규 AD가 담당한다. 세계관과 시나리오 제작에는 '블레이드&소울'에서 약 10년간 설정 작업을 수행했던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서버와 클라이언트 개발 조직도 경력자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합류 예정자를 포함한 프로그래머 약 9명 가운데 7명이 팀장급 이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인원은 30명 미만이지만 기획과 아트, 기술 부문의 주요 책임자들은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이 대표는 핵심 개발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존 동료들과 쌓아온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개발자들을 만나 만들고자 하는 게임의 방향과 회사 운영 계획을 공유하며 합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현재 개발은 초기 시제품인 프로토타입 제작 단계다. 이 대표는 초기 콘셉트와 원화 작업 결과에 만족하고 있으며, 후속 개발에 필요한 기획도 상당 부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초기 원화와 콘셉트 작업부터 만족감을 느꼈다"며 "향후 게임을 처음 공개할 때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크릿벤처스와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등이 참여한 투자 유치도 이뤄졌다. 확보한 자금은 신작 개발과 조직 운영에 활용될 예정이다.
◇성장·경쟁에 동료와의 모험 결합…'프로젝트 D' 차별화
제이드래곤게임즈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D'는 정통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MMORPG다.
이 대표는 기존 MMORPG에서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성장과 경쟁 요소를 유지하되 모험과 스토리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게임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차별화 요소로는 동료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를 내세웠다. 기존 MMORPG에서 NPC가 주로 퀘스트를 제공하거나 이야기 전개를 돕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프로젝트 D'에서는 이용자와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성장하는 동료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 D'는 정통 판타지에서 모험가들이 파티를 이루고 대륙을 여행하는 이야기"라며 "여정에서 만난 동료들과 여러 사건을 겪고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경험을 게임 속에 옮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콘텐츠로 '시네마틱 던전'도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가 동료 NPC들과 함께 적을 상대하면서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전투와 연출을 결합해 이야기 속 사건을 직접 경험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시나리오 제작에는 웹소설 집필 경험이 있는 기획자와 '오딘'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이 투입됐다. 현재 첫 번째 월드를 배경으로 주요 사건과 보스, 던전 구성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캐릭터 성장 방식에서는 승급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한 캐릭터가 승급하면 새로운 스킬이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능력치 상승뿐 아니라 성장 단계에 따른 변화를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설명이다.
이용자 간 대결(PvP)과 진영 간 전투(RvR)도 주요 콘텐츠로 준비하고 있다. 기존 MMORPG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캐릭터 육성과 경쟁의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PvP와 RvR을 통해 육성한 캐릭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동료와 함께하는 모험을 새로운 재미로 내세우면서도 성장과 경쟁이라는 장르의 기본 구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프로토타입 단계인 만큼 세부 전투 시스템과 콘텐츠 구성은 향후 개발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성과 보상 체계 마련…MMORPG 전문 개발사 지향
이 대표는 신작 개발과 함께 장기적인 조직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제이드래곤게임즈는 출시 전 합류한 구성원 대부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게임 출시 이후 발생하는 성과를 개발진과 지속해서 공유하는 보상 체계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인력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 참여한 동료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회사가 계속 수익을 내면 구성원에게 지속해서 보상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도 진행했다. 고사양 개발용 PC와 업무용 책상 등 장비와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입사 초기부터 연차휴가를 미리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첫 작품이 흥행하더라도 단기간에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다른 장르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MMORPG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계속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흥행작을 경험한 구성원들이 모인 만큼 역량을 살릴 수 있는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D'의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다만 향후 퍼블리싱 협의와 추가 개발 범위 등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힌 MMORPG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높은 자유도를 구현한 게임의 사례로 'GTA(그랜드 테프트 오토)'를 언급했다. 이용자가 정해진 성장 경로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속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MMORPG를 개발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MMORPG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라면 자유도가 높은 게임에도 도전해야 한다"며 "우선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임을 만들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