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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제2 日 될 위기 中, 比 대사 추방설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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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0.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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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中 제품 동남아 급속 장악
반대급부 반중 정서 대폭발
지난 세기 70년대 日 될 가능성 농후
영토와 메콩강 놓고 분쟁도 심각
필리핀은 대사 추방설까지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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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과 필리핀 해경들. 양국의 이런 갈등은 동남아시아에서 고조되는 반중 정서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신징바오.
중국이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급격하게 고조되는 반중 정서로 인해 지난 세기 70∼80년대에 최고조에 이른 반일 감정의 폭발로 엄청난 곤욕을 치렀던 일본과 비슷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앞으로 상당 기간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이 동남아에서 제2의 일본이 될 위기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각종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은 이른바 가성비를 무기로 동남아 각국 시장을 급속도로 장악해가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각국들이 관세 장벽 등을 통해 전기자동차를 필두로 하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현실에 고심 중인 중국으로서는 내심 환호성을 내질러도 괜찮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연한 반대급부라고 해야 할 반중 정서의 폭발적 대두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야 하는 것도 피하기 어려운 현실로 보인다. 제2의 일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절대 과언이 아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관계가 악화일로인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아무리 중국이 국력 면에서 자국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이는 이들을 우습게 본다고 해도 상당히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을 비롯해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 등과 메콩강의 물 사용 문제로 겪고 있는 갈등이 반중 정서를 배가시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입장 역시 중국으로서는 꽤나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수년 동안 국력을 경주하다시피 하면서 키워온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용수와 전력의 상당 부분을 메콩강으로부터 조달하려는 계획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지난 15∼16일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날선 공방을 주고 받은 사실에서도 바로 읽을 수 있다. 먼저 적극적으로 포문을 연 쪽은 역시 미국을 등에 업은 필리핀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중국이었다. 징취안(井泉) 주필리핀 대사가 15일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이 쉽게 승리한다"고 발언, 도발을 한 것이다. 그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다음날인 16일 "나에게는 매우 위협적으로 들린다. 외교관이 할 만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징 대사의 발언을 즉각 비판했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필리핀의 조야 인사들은 징 대사의 발언이 선전포고에 못지 않은 무례한 것이라면서 추방까지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물론 추방이 진짜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그러나 필리핀이 중국과의 더 큰 갈등을 마다하지 않고 정면대응하는 사실을 상기하면 추방 발언은 상당히 수위가 높다고 해야 한다. 동남아 각국의 반중 정서를 여실히 반영한다고 봐도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휘몰아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다. 동남아 각국을 그동안 자국의 앞마당 정도로 치부해온 중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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