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장 도전 난항…정부 표심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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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요직을 통한 활로 모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협은행장 자리마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행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정부 측 3표 중 2표를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입지가 좁아진 모피아(경제관료 출신)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관료들의 대표적인 퇴직 후 진출 경로였던 금융협회장과 국책은행장 인사에서 민간·내부 출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여신금융협회장에,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선임됐다. 저축은행중앙회장도 민간 출신인 오화경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맡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의 경우 관료 출신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민간 출신 인사들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국책은행에서도 내부 출신의 약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산업은행장에 내부 출신 박상진 회장이 취임했고, 같은 해 11월 수출입은행장에도 내부 출신 황기연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올해 1월 기업은행장 역시 장민영 행장이 내부 승진으로 선임됐다. 금융관료들이 퇴직 후 진출할 수 있었던 자리가 민간 금융회사 경영진과 내부 인사로 채워지면서 경제부처 관료 출신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수협은행장 자리도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과거 금융관료 출신이 행장을 맡으며 모피아의 주요 진출 경로로 꼽혔던 수협은행장 자리는 이후 민간 출신 인사에게 넘어갔다. 최근 이형주 FIU 원장이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선임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수협은행의 행장추천위원회는 정부 측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 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정부 측 표가 결집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원장이 확보한 정부 측 표는 2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수협은행이 과거 이 원장이 관여한 FIU 제재와 관련해 불복 소송을 검토한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원장이 행장에 선임되더라도 해당 사안의 업무 취급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서 쌓은 정책·감독 경험이 금융권 진출의 강점으로 작용해 왔지만, 과거 담당 업무와 관련한 이해충돌 문제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이 행추위 내 정부 측 표 3표를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부 측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FIU 원장직을 유지한 채 도전에 나선 만큼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는 있겠지만 낙마한다면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