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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첫 공군 인도했지만… 양산비 4조 급증, 120대 전력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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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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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80대 사업비 14조2440억→18조4422억원…2년 새 29.5% 증가
물가·환율·공급망 불안에 공대지 무장 비용까지… K-방산 이제는 경제성이 관건
방사청, "KF-21의 2032년 전력화 목표 변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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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KF-21은 지난 9월 22일 첫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되며 본격적인 전력화 단계에 진입했다. 방위사업청은 후속 양산사업비가 약 4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한다는 기존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방위사업청·KAI 제공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지난달 22일 공군에 인도됐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지 10년 9개월 만이다. 독자 전투기 개발의 결실을 거뒀지만,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양산 단가를 관리하고 수출 물량을 확보해 경제성까지 입증해야 '반쪽 성공'을 넘어설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천공장에서 양산 1호기를 공군에 넘겼다. 공군은 조종사 전환교육과 정비체계 구축, 무장 운용 검증을 거쳐 내년 하반기 실제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공대공 임무 중심의 블록Ⅰ 40대를 확보하고, 공대지 능력을 갖춘 블록Ⅱ 80대를 추가해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한다는 구상이다.

◇대당 980억~1195억원…계약액과 기체값 구분해야
KF-21의 1차 양산 20대 계약액은 2024년 6월 1조9610억원, 지난해 6월 체결한 2차 양산 20대 계약액은 2조3900억원이다. 단순히 대수로 나누면 대당 약 980억원에서 1195억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를 순수 기체 가격이나 제조원가로 봐서는 안 된다. 두 계약에는 후속 군수지원이 포함돼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엔진은 별도 계약이다.

더 큰 부담은 블록Ⅱ다. 방위사업청 자료상 80대 사업비는 14조2400억원에서 18조4400억원으로 29.5% 늘었다. 고환율과 물가 상승, 공급망 불안이 겹친 결과다. 미국산 F414 엔진을 국내에서 면허생산하는 만큼 환율과 해외 부품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도 크다. 

  

자료=박위사업청 / 그래픽=박종규 기자
◇수출 성패, 가격·무장·납기에 달렸다
수출 시장의 경쟁 상대는 미국 F-16V와 스웨덴 그리펜 등이다. 구매국은 성능과 도입 가격뿐 아니라 무장 선택권, 유지·정비 비용, 납기까지 따진다. 지상공격 수요까지 충족하려면 블록Ⅱ 개발·양산 일정을 지켜야 한다.

KAI는 지난달 폴란드 방산전시회 'MSPO 2026'에서 KF-21에 무인기와 저궤도 통신위성을 연동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공개했다. 전투기 성능을 넘어 유·무인 복합 운용체계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첫 인도는 개발·양산 역량을 보여준 성과지만 경제성은 별도로 입증해야 한다. 방사청과 KAI는 비용 구성과 사업비 증가 요인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정부는 수출 승인과 기술이전, 금융지원을 묶은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전투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 K-방산의 다음 과제는 '팔리는 전투기'를 완성하는 일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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