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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엑시트에 이사회 재편… 독자 행보 힘실린 현대커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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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10. 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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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 어피니티 보유 지분 전량 매각
현대차·정명이·정태영 지분 100%로
신사업 투자에 수월한 의사결정 전망

현대커머셜의 주요 주주였던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8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며 현대자동차와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등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가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피니티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처분하는 과정에서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는 모두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은 정태영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계열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이 현대커머셜이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지분 34.6%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번 어피니티 엑시트에 따라 정 부회장과 정 사장 부부의 현대커머셜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50.2%로 확대됐다.

지분 정리와 함께 어피니티 측 사외이사도 모두 회사를 떠나며 현대커머셜의 경영 자율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어피니티 측에서 2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했었던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피니티 측과의 조율이 불가피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경영 자율성에 힘이 실리면서 향후 현대커머셜이 중장기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과정에서도 현대차와 오너일가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커머셜 지분 16.7%를 지난달 현대슈퍼솔제일차주식회사에 전량 매각했다. 현대슈퍼솔제일차는 신한금융투자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SPC는 현대커머셜 지분 16.7%를 매입한 이후 전량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기준 현대커머셜의 주요 주주는 현대차(49.8%)와 정 사장(33.5%), 정 부회장(16.7%) 등 특수관계인 100%로 바뀌었다.

지난 2017년만 하더라도 현대커머셜 지분은 현대차 50%, 정 사장 33.3%, 정 부회장 16.7% 등 특수관계인이 전량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현대커머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어피니티가 참여하며 기존 주주의 합산 지분율은 75%로 낮아졌다. 당시 어피니티는 현대커머셜 주식 666만6650주를 약 1410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인수가는 2만1175원 수준이었다.

이후 수년간 지분율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대커머셜이 어피니티 보유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소각하면서다.

지난해 4월 현대커머셜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어피니티 지분율은 25%에서 23.3%로 낮아졌다. 이때 현대커머셜은 주당 3만7354원에 주식을 사들였고 어피니티는 2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올해 4월에도 현대커머셜의 자사주 취득·소각이 이어졌다. 주당 매입가는 4만4449원으로 약 900억원을 투입하며 어피니티 측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달 잔여 지분까지 모두 정리하며 현대커머셜 지배구조는 어피니티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이전과 유사해졌다.

어피니티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자사주로 넘긴 금액만 1100억원에 달하며, 지난 8년간 약 250억원의 배당을 받았기 때문이다. 잔여 지분 16.7%에 대한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금액(주당 4만4449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때 1700억원을 웃돈다.

지분 구조 재편과 함께 이사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어피니티 측 사외이사였던 김형준 어피니티 한국지사 부대표, 루이사 치암 어피니티 매니징 디렉터가 사임하면서다. 현대커머셜은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이현석 건국대 교수를 후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5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어피니티 측 인사였던 만큼 이번 교체는 이사회 내 의사결정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신규 사업 추진, 대규모 투자 등의 의사결정이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어피니티와 SPC의 협상에 따라, SPC가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며 "주주인 SPC의 요청에 따라 보통주를 상환전환우선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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