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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 양극화 심화…중소기업 10곳 중 4곳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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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10. 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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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호황에 영업이익률 상승
대기업 6.7%로 개선, 중기는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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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반도체·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익성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대기업의 실적 개선과 달리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3.0%에서 2.8%로 하락해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대·중소기업 간 영업이익률 격차는 2.6%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8%에서 1.5%로 떨어져 수익성 악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 확대에도 전체 기업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8만2767개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4.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3%에서 5.2%로 0.9%포인트 올랐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능력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44.1%에서 292.7%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자비용이 있는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42.8%에서 42.9%로 높아져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별 이자보상비율의 중위수도 4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 356.6%에서 2024년 196.2%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194.0%까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5.1%에서 6.3%로, 비제조업은 4.1%에서 4.3%로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8.3%→14.0%)와 조선·기타운수(6.4%→11.6%)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 선박 매출 인식 확대 및 원가 부담 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2.4%로 전년(3.7%)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4.6%에서 2.4%로, 비제조업은 2.9%에서 2.3%로 낮아졌다. 제조업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비제조업에는 해상운임 하락과 건설업황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19.9%에서 116.2%로 하락해 2019년(11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1.0%에서 30.4%로 낮아졌다.

이미주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을 산출할 때는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다"며 "전체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악화했다고 보기보다는 이자 부담이 있는 기업 중에서 해당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분기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수익성도 대기업과 함께 개선되고 있다"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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