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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예상 웃돌지만 물가도 압력↑”… 한은, 경기 회복 속 물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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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0.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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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파급효과에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유력
3분기 근원물가 2.9%로 0.5%p↑…수요 측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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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본관 전경./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가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파급효과와 설비 투자 증가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동안 고물가·고유가 등으로 쌓인 원가 상승 부담에 경기 회복으로 소비·투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물가 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0월 경제상황 평가'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반도체 경기의 강한 호조세와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3분기에도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상반기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내수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IT 업종의 업황도 점차 개선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온기가 IT 부문에서 다른 산업으로 퍼지면서 고용 시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축소된 동시에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한층 확대됐다.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에 발맞춰 향후 고용 회복 흐름도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도 반도체 경기가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반도체 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수출과 투자 증가의 파급효과가 여타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기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외 여건 역시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국 간 통상 갈등,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세계 교역의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관련 교역이 내년에도 견조하게 늘어나며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진단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중동 정세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우회·대체 공급경로가 확대되면서 점차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2분기(3.0%)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2.4%에서 2.9%로 오히려 0.5%포인트 뛰었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가운데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각각 2.7%, 2.5%)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두 지표 모두 기존 전망치(각각 2.3%, 2.5%)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향후 성장과 물가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성장 측면에서 중동사태 전개 상황과 AI 투자 속도, 반도체 경기,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물가 역시 국제유가 변동성과 수요 측 압력 확산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폭 확대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8월 전망치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회의에서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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