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자산배분 수요 겹쳐 관심
은행권 소형 판매·모바일 구매 도입
전문가 “하락 가능성…분할 매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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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데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산배분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적인 자산가치 방어 수단으로 금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은행들도 골드바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관련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금 투자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달 골드바 누적 판매중량은 86.09kg으로 집계됐다. 이달 1~13일에는 7영업일 동안 44.65kg이 판매돼 하루 평균 6.38kg을 기록했지만, 14~21일에는 6영업일 동안 41.44kg이 팔리면서 일평균 판매중량이 6.91kg으로 늘었다. 14일 이후 하루 평균 판매중량이 이전 기간보다 8.3% 증가한 것이다.
매수세가 되살아난 배경에는 금값의 가파른 하락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KRX 금시장에서 금값은 1g당 17만4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960원(0.55%) 내리며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 1월 29일 기록한 연고점(26만9810원)과 비교하면 35.4% 떨어진 수준이다. 9월 말 18만2940원에서 이달 13일 18만1100원으로 내려온 데 이어 추가 하락하면서 실물 금 매입에 따른 가격 부담도 한층 낮아졌다.
황지용 신한은행 PWM일산센터 팀장은 "과거 금값이 상승할 때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수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충분히 내려왔는지를 살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저가 매수 심리뿐 아니라 주식·채권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산배분 수요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하려는 안전자산 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은행들도 금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다변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한 골드바 판매를 재개했고, 하나은행은 이달 말 1돈짜리 소형 골드바 판매를 확대하고 모바일 구매 신청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에 보유한 금을 활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골드신탁에 맡길 수 있는 금제품을 기존 24K에서 18K·14K까지 넓히고 1년 만기 수익률을 연 1.7%로 높였다. NH농협은행도 보유 중인 실물 금을 맡겨 운용수익을 얻는 'NH 골드채움신탁'을 출시했다.
다만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금리가 오를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데다, 실물 골드바는 부가가치세와 매매가격 차이 등 거래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황 팀장은 "향후 금 가격은 중장기적인 상승 요인과 단기적인 하락 압력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 분할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가격에 집중하기보다 투자 목적과 비용, 보유 기간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