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운용 이어 카드업 ‘마지막 공백’
한화생명 지분 0.03%…지배력 강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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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부회장이 금융사업을 더 키우려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화 금융부문의 독립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0.03%에 불과하다. 금융계열에 대한 지배력을 어떻게 강화할지와 함께 사업 확장을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 매각이 재추진되면서 한화생명이 잠재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세 번째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 3조원대까지 거론됐던 롯데카드의 매각 희망가는 최근 1조5000억원 안팎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는 2019년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을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 본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한화 측은 당시 불참 배경에 대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7년 만에 한화가 다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배경에는 그동안 이어진 금융사업 확장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 금융계열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이 연결된 구조다.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 43.24%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자산운용이 지분 46.08%를 보유한 한화생명의 손자회사다.
최근에는 캐피탈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4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 금융 포트폴리오에는 보험·증권·운용·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까지 추가된다.
이 같은 구조에서 카드업은 한화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남은 유일한 업권 중 하나다. 카드사를 확보할 경우 결제·소비 데이터를 보험·증권 등 기존 금융상품과 연계할 수 있고, 그룹 내 유통·레저 사업과 결제 서비스 및 고객 혜택을 결합하는 방식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의 몸값이 과거 대비 낮아진 점 역시 한화가 인수 매력도를 높일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카드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 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는 데다 롯데카드는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제재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롯데카드에 1.5개월 업무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김 부회장이 주도해온 금융사업 확장의 성과는 계열사별로 엇갈린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461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한화손해보험도 1974억원에서 2276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증권업계 호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665억원보다 약 30% 감소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의 실적은 개선세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수년간 0.2배 안팎에 머물러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말 기준 PBR은 2020년 0.17배, 2022년 0.18배, 2024년 0.14배였고 지난해 말에도 0.21배에 그쳤다. 지난 21일 기준 역시 0.23배 수준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최근 수년간 0.2~0.3배 안팎의 PBR을 이어왔다. PBR은 주가가 회사의 순자산가치에 비해 어느 수준으로 평가받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김 부회장의 낮은 한화생명 직접 지분율이 변수다. 중장기적으로 한화 금융부문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0.03%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김 부회장은 최근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일부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 지분 약 5%를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해 지분율을 25%에서 약 20%로 낮췄고, 이날에는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보유주식 338만1000주를 응모하기로 했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8000원을 기준으로 전량 매각될 경우 약 27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비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부문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돼 온 만큼, 한화생명 지분 확대 등 금융계열 지배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현재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