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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체제 1년…발전사업, HD현대 새 성장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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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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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에 전력 수요 급증
올해 美 발전설비 수주 약 1조6000억원
HD현대마린·HD현대일렉 등 계열사 시너지
정기선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
취임 1주년을 맞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발전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조선업에서 축적한 엔진 기술력을 앞세워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기존 조선·건설기계·에너지 사업에 이어 발전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2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수요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6%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AI 산업 확산에 따라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5년 48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50TWh로 약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독자 개발한 4행정 중속엔진 브랜드 '힘센엔진(HiMSEN)'을 앞세워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힘센엔진' 경쟁력 앞세워 美 발전시장 공략

HD현대중공업의 발전사업 확대는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에너지 기업들과 잇달아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 확보한 미국 발전설비 수주액만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Aperion Energy Group)과 6271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684메가와트(MW) 규모로, 독자 개발한 20MW급 힘센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설비는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요한 현지 데이터센터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Corban Energy Group)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9.6MW급 힘센엔진을 기반으로 총 1000MW 규모의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HD현대마린·HD현대일렉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도

HD현대는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을 기반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지보수 역량과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사업을 연계해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초 글로벌 선박·육상발전용 엔진 서비스 전문기업 골텐스(Golten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수리 거점과 전문 기술 인력, 다양한 제조사의 엔진을 정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개별 전력기기 공급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배전기기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42억2200만 달러에서 51억8500만 달러로 22.8% 상향 조정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가 조선업에서 축적한 엔진 기술력을 발전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발전사업의 핵심 성장축 안착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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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발전사업 확대./HD현대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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