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착 후에도 배터리 49% 남아…잔여 주행거리 494km
469마력 강력한 성능에 정숙성·승차감까지…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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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출발해 서울 스테이트타워 남산까지 신형 iX3를 시승했다. 총주행거리는 385.5km. 고속도로 비중이 높은 구간으로 주행 내내 별도의 충전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전비는 7.3km/kWh. 국내 인증 복합 전비인 4.8km/kWh를 크게 웃돌았다.
더 놀라운 것은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였다.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 49%와 함께 앞으로 494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는 수치가 표시됐다. 실제 주행거리와 계기판의 잔여 주행거리 예측치를 합하면 879.5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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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실내는 조용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외부의 풍절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 않았고, 속도가 높아져도 정숙성이 유지됐다. 공기저항계수 0.24를 달성한 유선형 차체 설계 역시 효율과 정숙성을 높이는 숨은 공신이었다.
필요할 때는 강력한 성능도 드러냈다.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묵직한 차체가 지체 없이 속도를 높였다.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의 전기 구동계가 발휘하는 힘은 충분히 여유로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강력함을 과시하기보다 부드럽게 힘을 전달했다.
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에 진입해서도 이러한 특성은 이어졌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가속과 감속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일부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회생제동 특유의 이질적인 움직임이나 꿀렁임도 거의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보여준 안정감이 도심에서는 매끄러운 주행 감각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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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비를 뒷받침하는 것은 6세대 BMW eDrive 기술이다.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셀과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을 개선했다. 신형 iX3의 국내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11km이며, 최대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적합한 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전면 유리 하단을 가로지르는 'BMW 파노라믹 비전'은 주행 정보를 운전자 시야 가까이에 표시해 계기판으로 시선을 자주 옮길 필요가 없도록 했다.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중앙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스티어링 휠도 기존 BMW와는 다른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장시간 운전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형 iX3는 BMW의 차세대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이다. 단순히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넘어 BMW가 앞으로 선보일 차량의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 주행 성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7990만~9280만원으로 높은 가격대에 걸맞은 상품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해남에서 서울까지 이어진 이번 시승에서 신형 iX3가 남긴 가장 강한 인상은 숫자와 실제 주행 감각의 조화였다. 7.3km/kWh라는 높은 전비와 도착 후에도 49%가 남은 배터리는 장거리 주행의 여유를 보여줬다. 여기에 강력한 가속 성능과 정숙성, 안락한 승차감까지 더해졌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뿐 아니라 장시간 운전에서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신형 iX3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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