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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럽차, 줄줄이 철수하는데…中 시장서 저력 보인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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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0.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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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럽차, 줄줄이 철수 위기 속
기아, 누적 수출 100만대 초읽기
현대차 '20만대 달성' 3년 앞당겨
"현지법인, 생존력 강해 높이 평가"
베이징 순이구에 소재한 베이징현대자동차 전경./베이징=홍순도 특파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극심한 경쟁과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 위기에 몰린 것과 비교하면 수출 확대를 통해 향후 반등할 수 있는 기반도 지켜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을 종합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9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각각 4000대와 5000대 등 총 9000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1% 줄어든 뼈아픈 성적이다. 양사의 월 합계 판매량이 올해 처음 1만대를 밑돌았다. 2016년 합계 판매량 180만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후퇴한 셈이다. 현재 양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합쳐 1%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를 약 30% 웃도는 과잉생산까지 겹치면서 업체 간 생존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마저 잇따라 파산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현대차·기아의 고전만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일본과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살펴보면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닛산(日産)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올해 1~7월 판매량이 601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닛산은 최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공장의 문을 닫은 데 이어 완전 철수 방침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확대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해 1~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2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런 추세라면 당초 2030년으로 예상됐던 연간 수출 20만대 달성 시점이 2027년으로 3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생산기지를 둔 웨다(悅達)기아 역시 기세는 비슷하다. 매월 1만대 이상을 수출하면서 누적 수출 100만대의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의 경제평론가 구진쥔(顧金俊)씨는 "베이징현대와 웨다기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갈 만큼 생존력이 강한 기업들"이라며 양사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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