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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편에 우뚝 선 소나무는 껍질 한 켜까지 짚어 그린 굳건한 기둥이다. 가지마다 깃든 학은 날개를 활짝 편 놈, 고개를 돌려 깃을 고르는 놈이 저마다 다른 몸짓이다. 언덕에는 점박이 사슴 세 마리가 노닐고, 영지는 바위 틈마다 돋아났다.
민화작가 박정은은 쌍폭 도상에 단순한 장수의 기원을 넘어, 자연의 영원함을 빌려 인간의 삶도 길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평화와 풍요와 행복의 염원이 석채의 깊은 빛깔 속에 스며 있다. 어느 한 곳 흐트러짐 없는 세밀한 필치 앞에 서면 물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마음은 어느새 천년 송림의 그늘에 앉는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