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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면접’, 단 한 명의 합격자를 둘러싼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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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1. 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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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면접'/NEW
'최종면접'/NEW
취업보다 어려운 건 사람을 믿는 일이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최종면접'은 취업 경쟁을 소재로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밀실 스릴러다.

글로벌 IT 기업 '스피라 링크스'의 최종면접에 오른 문혜인(조이현)·한진우(김재원)·백승빈(신승호)·이희찬(강유석)·전요한(곽동연)·차주원(배강희)은 한 달 동안 함께 팀 토론을 준비하며 전원 합격을 꿈꾼다. 최종면접 당일 회사는 2시간의 제한시간 안에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뽑으라고 요청하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 과정에서 각자가 감추고 싶었던 과거가 드러나고 토론은 서로의 과거를 캐묻는 자리로 바뀌고 한 달 동안 쌓아온 서로의 신뢰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최종면접'은 일본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한다. 김정훈 감독은 원작의 주요 설정을 바탕으로 한국의 취업 현실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는 대부분 면접실 안에서 펼쳐지지만 역설적인 요소들이 긴장을 더한다. '화합'을 강조하는 회사가 정작 지원자들에게 서로를 떨어뜨리도록 요구하고 면접자들이 면접실을 언제든 나갈 수 있지만 합격이 간절한 만큼 '탈출'을 포기한다.

여섯 배우의 호흡이 눈길을 끈다. 조이현과 김재원은 인물들의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신승호와 강유석은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로 갈등을 이끈다. 곽동연과 배강희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의문을 더한다. 같은 말을 듣고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이 의심을 키운다.

조이현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사나 표정, 얼굴만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작품이다 보니 더 깊게 연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연습했다면 나오지 못했을 분석도 다 같이 연습하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며 배우들과 함께 장면을 만들어간 과정을 전했다.

영화 속 '달의 뒷면'에 관한 대화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가 달의 한쪽 면만 볼 수 있듯 사람에게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있다. 봉투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한 사람을 판단할 수 있을까.

'최종면접'은 의문의 봉투를 둘러싼 추리를 따라가면서 누군가를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보여준다. 의심의 대상이 바뀔 때마다 앞서 지나쳤던 말과 행동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본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였을까. 영화는 마지막까지 그 질문을 남긴다.

최종면접_보도스틸_01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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