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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여의도 찍고 목동으로…건설사 ‘브랜드 벨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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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1. 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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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목동 10단지 거점 4·7단지 추가 수주 총력
삼성물산, 9·13단지 묶어 7800가구 래미안타운 구상
IPARK현산 11단지 집중…롯데건설 4곳에 '르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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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이 개별 단지 확보를 넘어 인접 사업장을 묶는 '브랜드 벨트'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핵심 단지를 먼저 확보한 뒤 주변 사업장으로 수주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 구도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압구정과 여의도에 이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에서도 거점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겉으로는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나눠 갖는 형국이지만 연속 수주를 통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시공사 선정 윤곽이 드러난 곳은 6·8·10·12·13단지 등 5곳이다. 6단지는 DL이앤씨, 10단지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으며 8·12·13단지에서는 각각 대우건설·GS건설·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주요 건설사들이 초기 거점을 나눠 확보하면서 후속 수주전에서는 인접 단지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10단지를 거점으로 4·5·7·14단지 진출을 검토 중이며 특히 4·7단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목동의 강점인 교육 환경을 고급 주거 브랜드와 결합해 차별화된 디에이치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10단지에 글로벌 설계사 모포시스, 디자인그룹 사사키와 협업한 '올 라이프 캠퍼스'를 제안했다. 교육과 주거를 결합한 특화 설계를 학원가와 가까운 7단지, 인접한 4단지로 확대해 '교육 특화 디에이치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압구정 2·3·5구역에서 입주민 전용 교통수단으로 단지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한 만큼 목동에서도 생활 동선과 커뮤니티 시설을 연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목동 남단 신정동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출발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3단지다. 안양천과 매봉산 조망을 살려 최고 49층, 높이 156m에 이르는 스카이라인을 제안했다.

인접한 9단지까지 확보하면 재건축 후 13단지 3852가구와 9단지 3957가구를 합쳐 78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래미안 타운이 형성된다.

설계에서도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13단지 설계를 반포 일대 래미안 단지에서 협업한 미국 설계사 SMDP에 맡겼다. 향후 인접 단지에도 유사한 설계 콘셉트를 적용하면 외관과 스카이라인을 통일해 하나의 대규모 주거단지처럼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기존 거점을 활용한 수주 확대에 나섰다. DL이앤씨는 6단지 '아크로 목동 리젠시'에 이어 14단지 진출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은 8단지를 발판으로 11·14단지와 인근 신월시영 재건축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다. GS건설 역시 12단지와 목동윤슬자이를 연계한 자이 브랜드 타운을 구상 중이다.

아직 목동에서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건설사들도 첫 거점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1단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은 2·7·11·14단지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르엘'을 앞세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남은 사업장에서 수주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사들이 브랜드 벨트 구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주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인접 단지를 연속 수주하면 동일 브랜드가 하나의 주거권역을 형성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후속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조합 역시 대규모 브랜드 타운 조성에 따른 단지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압구정과 여의도에서 먼저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2·3·5구역을 잇달아 확보하며 약 9조8000억원 규모 디에이치 벨트를 구축했다. 단독입찰로 2·3구역을 확보한 데 이어 경쟁입찰이 이뤄진 5구역에서도 시공권을 따냈다.

여의도에서는 삼성물산이 대교·목화에 이어 공사비 2조2685억원 규모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하며 동여의도 한강변을 중심으로 래미안 벨트를 확대했다.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개별 사업 수주를 넘어 지역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 권역으로 묶으려는 전략이 가시화된 셈이다.

내년에도 목동 후속단지와 분당 선도지구 등 대형 정비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브랜드 벨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 담당 관계자는 "이제는 단지 하나의 수익성뿐 아니라 주변 사업장까지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수주 전략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목동처럼 여러 단지가 순차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곳에서는 초기 거점 확보가 후속수주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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