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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우주사업, 연구 수요 확보 본격화…웨어러블 혈압계 실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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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1. 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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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우주청 이어 국내 의료기기 기업과 협력
반지형 혈압계 우주 환경 실증 추진
인프라 구축 넘어 실제 연구 수요 확보
261103_[보도자료 이미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왼쪽)과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왼쪽)과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보령
보령이 국내 의료기기 기업 스카이랩스와 손잡고 우주 환경에서 웨어러블 혈압계의 성능 검증에 나선다. 독일우주청(DLR)에 이어 국내에서도 우주 연구 인프라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면서 관련 사업의 상용화 기반을 넓히고 있다. 우주기업 투자와 연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온 보령이 실제 연구 수요를 확보하는 단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보령은 3일 스카이랩스와 우주인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및 우주의학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혈압계 등 만성질환 관리에 활용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지상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활용 범위를 우주 환경으로 확대하고,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신호 데이터를 의료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등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제품을 보령이 준비 중인 우주 환경 모의 실험실과 실제 우주 연구 인프라에 적용해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보령은 연구 목적에 맞는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자체 우주의학 연구 프로그램인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HIS)'를 통한 후속 공동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주의학 연구 데이터를 스카이랩스의 인공지능(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우주에서 수집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우주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연구 성과를 지상의 심혈관질환 연구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스카이랩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및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와 함께 미세중력 환경에서 반지형 혈압계의 성능을 시험한 바 있다. 당시 포물선 비행을 통해 구현한 무중력에 가까운 환경(0~0.1g)에서 혈압 측정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추가 검증을 추진한다.

보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주 연구 인프라의 사업화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와 인튜이티브머신스(Intuitive Machines)에 투자하고, 액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하며 관련 사업 기반을 마련해 왔다. HIS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의학 분야 스타트업과 연구과제 발굴도 이어왔다.

최근 독일우주청에 이어 스카이랩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우주 연구 인프라가 완성되기 전부터 국내외 연구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제 연구에 활용할 기업과 기관을 발굴하며 사업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번 협력은 보령이 기존 제약사업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우주 분야로 확장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보령은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개발하며 심혈관질환 치료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우주 환경에서의 혈압 측정과 생체신호 분석 등 심혈관계 연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우주에서는 미세중력의 영향으로 체액이 상체로 이동하면서 심혈관계에 변화가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혈압과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면 우주인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지상에서의 심혈관질환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은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연구 수요에 맞춰 우주 실험 인프라를 설계·제공할 방침이다.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가 우주 생명과학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단계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우주 생명과학 인프라 기업으로 나아가는 단계"라며 "국내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서도 우주를 바라보는 곳이 나타났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스카이랩스의 AI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 지상 의료를 넘어 우주의학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기존 선행 연구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실증을 추진하고,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가 다시 지상의 심혈관 질환 연구와 건강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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