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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국 `인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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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 기자

승인 : 2009. 02. 19. 18:51

19일 치러진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박용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당선된 데 대해 체육인들이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인물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간 통합 문제나 체육회의 재정자립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정치적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할 회장직에는 정계, 재계나 체육계 모두에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적임자라고 대의원들이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이나 구호로만 끝날 가능성이 많은 게 대부분이어서 이보다는 회장 취임 이후 체육계의 목소리를 현실화시킬 인물이 누구냐에 더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진흥세금 신설, 체육회의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흡수, 체육예산 0.5% 확보 등의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관련 기관과 오랜 기간 협의가 필요한 것들이다.

박 회장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무얼 하겠다고 말하면 빌 공자, 공약이 될 것"이라며 "말보다 내년 이맘때쯤 되면 약속대로 제대로 챙긴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실증해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실질적인 현안 해결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애초부터 인물 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 회장이 1차 투표에서 낙승할 수 있었다.

박상하 후보는 국제정구연맹 회장, 이상철 후보는 대한체육회 부회장, 유준상 후보는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 등을 각각 맡고 있지만 박 회장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국제유도연맹(IJF) 회장도 13년간 역임한 것과 비교하면 무게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박 회장은 또 현재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인데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2000년부터 6년 간 지내면서 정치권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연택 전 체육회장이 만들어 놓은 체육회 위상 강화의 기반을 한층 더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점에 대의원들이 표를 던졌다는 평가다. /연합
인터넷 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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