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이 공장에서 난동을 피우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인 영원무역의 경영진을 공격했으며 부이사 한 명은 중상을 입어 치타공시립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폭력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 가스, 고무탄 등을 사용해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글라데시 현지 경찰은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3명의 노동자들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칸드커 모사라프 호사인 노동부장관은 “의류업계 노동자들에게 진정할 것을 당부한다”며 “임금 인상은 조만간 모든 공장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적용 될 것”이라고 밝혀 노동자 달래기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13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영원무역의 7개 공장도 시위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공장을 공격한 것은 신원미상의 괴한들이 벌인 일”이라며 “우리 공장 노동자들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과 임금 인상에 대한 논의를 마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보다 임금을 많이 주는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폭력시위에 치타공 인근 300개 공장의 노동자 4000여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의류, 신발, 자전거 등을 생산하는 70여개 외국기업이 약 4000여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15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소속돼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7월 의류업계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월 1662타카(약 2만6800원)에서 두 배 가까운 3000타카(약 4만8400원)로 인상했지만 상대적으로 월급이 높은 숙련공에게는 임금인상이 적용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이를 비판하면서 시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에는 총 35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의류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의 임금은 세계 최저수준으로 알려졌다. 의류산업 규모는 8년전 50억달러에서 현재 120억달러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총 수출액 162억 달러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방글라데시 경제를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