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9조9065억원으로 2010년 말 3조8487억원 대비 64%나 급증했다.
지난 17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0조6256억원으로 아시아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특정 운용사로의 집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ETF전체 시장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ETF시장 개장 당시부터 타운용사 대비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2005년에는 삼성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만이 ETF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83%의 독보적 지위를 누렸다.
2006년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79%로 떨어졌고, 2007년 61%, 2008년에는 42%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그 사이 ETF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도 7개사까지 늘어나면서 점유율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후 점유율이 다시 상승하며 2009년에는 49%, 2010년 54%, 2011년에는 56%까지 올랐다. 그 사이 운용사는 12개사로 늘어났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더욱 확고해졌다.
특히 지난해 시장 변동성 확대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투자가 급증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이들 파생형 ETF는 전체 ETF거래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지난 17일의 경우 전체 5640만주의 ETF거래 중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인버스 2499만주, 코덱스 레버리지 2415만주, 코덱스200 318만주로 이들 3개 ETF가 92.7%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운용업계에서는 전체 ETF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특정 ETF의 쏠림현상 및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운용전략을 달리하는 펀드와 달리, 누가 먼저 상품을 내고 시장을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처럼 특정 운용사에서 상품을 먼저내고 시장을 장악하면서 후발 운용사들이 커나가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특정시장에 독보적 지위를 가진 운용사가 규모의 경제를 누리며 경쟁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게 되면 제공되는 상품의 다양성이나 혁신은 더딜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해외 ETF시장에서 이미 출시돼 각광을 받고 있는 ETF라도 독보적 지위에 있는 운용사는 위험을 감수하며 무리해서 상품개발에 투자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시장의 쏠림체제가 굳어지게 되면 국내 ETF시장의 파이는 정체될 수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연기금 등 신규 수요처를 발굴해 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며 "이는 성장 가능성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관련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타운용사가 시작하지 않았을때 10년 이상 ETF시장에 투자를 해왔고, 이 시장은 완전 경쟁시장이라 철저히 고객의 선택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