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경제흐름이 지난 4분기 이후 가라앉고 있다. 언제쯤 국내 경제가 저점에 이를지는 앞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힘들다.
1월 수출 감소 폭이 크긴 하지만, 이는 작년 1월 선박수출이 워낙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전년대비 반감효과 때문이고, 수출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기보다는 수출 둔화세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반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고 해결의 가닥을 잡게 되면, 다른 국가들의 설비 투자 위축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경제는 2분기에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1~3월에 하락세를 보이다, 정부의 내수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3분기부터 올라가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경기동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째 상승하고 있지만, 동행지수가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하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1~3월 중에 경기가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과 총선 등 대형 선거가 있어 정부가 재정을 조기집행하기로 해, 내수 쪽에 부양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으로 경기는 2분기에 바닥을 다진 후, 3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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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올해 1분기가 한국경제의 저점일 것이다. 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 계속 위축돼 왔고,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했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세계경기 하강 등의 영향이 더 크다.
내수 및 수출에서 경기를 끌어올릴만한 동기가 있으면 1월에 저점을 기록하고 상승할 것이나, 현상황은 그렇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 등도 2월 중순이 돼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 2~3월(1분기말)이 저점일 것으로 본다.
만약 1분기 내로 가닥을 못잡는다면, 올 상반기는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더 안좋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망한 한국경제 성장률은 3.6%로, 작년보다 낮다. 올 상반기 2분기 정도가 저점이라고 본다.
전망이 안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대외환경,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축으로 인한 수출 감소 때문이다. 수출이 좋지 않으면 내수가 받쳐줘야 하는데, 물가상승률이 높아 내수도 받쳐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조금 회복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인 회복은 아니고, 하락에서 약간 반등하는 정도다. 우리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을 한다고 하면, 결국에는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국의 회복도 전제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