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박병일 기자] 펀드 운용사가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펀드수는 증가하는 반면 펀드 순자산은 감소하고 있고, 수익률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재간접펀드(사모펀드 포함)의 순자산은 6조52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월 1일 12조6712억원보다 48.5%(6조1482억원)가 감소했다. 공모 재간접펀드 순자산만 봐도 17.9%(8158억원) 감소한 3조7480억원을 나타냈다.
재간접펀드 순자산이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지난해 6월 1일 재간접펀드의 순자산은 13조3228억원까지 늘어났으나 8월 5일에는 12조9839억원으로, 같은 해 12월 19일에는 6조1715억원까지 급감했다.
반면 재간접펀드 수는 지난해 4월 1일 481개에서 지난달 30일 563개로 82개(17%)증가하며 순자산 추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재간접펀드의 자금 또한 같은 기간 6조388억원이 순유출됐다.
각 운용사들이 내놓은 재간접펀드의 수익률도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이후 설정되고 1개월 이상 운용성과가 나온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재간접 펀드(ETF편입 펀드 포함) 25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2개(48%)나 됐다.
또 펀드 수익률이 각 펀드가 포함돼 있는 소유형 1개월 평균 수익률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 펀드도 15개(60%)였다.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펀드는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JP모간차이나파이어니어본토A주[주식-재간접]C 1’로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7.42%를 기록했다.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5.92%와 비교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신흥국주식혼합형인 ‘미래에셋FlexibleEmerging 1[주혼-재간접]종류C-F’는 4.76%의 손실을 내며 신흥국주식혼합형 전체 1개월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 2.64%를 밑돌았고, ‘미래에셋하이브리드인컴월지급식자[채혼-재간접](분배)종류A’도 1.39%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