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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극본 한희·오현종, 연출 한지훈·전현진)에서 과묵한 종사관 김경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김재중이 매회 의미심장한 명대사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회분에서 먼 길을 떠나려는 영휘(진이한)가 경탁에게 영래(박민영)를 부탁하자 경탁은 "내가 죽어서 낭자를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내가 죽겠네. 혹 낭자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다면 그때도 내가 죽을 것이야"라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
이어진 9회에서는 경탁과의 혼사를 고사하고 자신을 죽여 달라고 비는 영래에게 "낭자가 먼저 나를 죽였소. 그 혀로, 그 말로"라며 짧지만 임팩트 있는 대사로 무너지는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하응(이범수)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경탁은 비밀조직의 우두머리가 된 영휘로부터 "결국 그 집안에서 버려질 것이나 나와 뜻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버려지는 것이 두려우면 쓰이지도 않았겠지. 서있는 곳만 다를 뿐 우린 같은 처지라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와 같은 명대사 릴레이에 시청자들은 "김경탁은 입만 열면 명대사가 줄줄 나오네", "오늘 방송에서도 명대사 작렬!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인물들의 감정과 정치적인 상황들이 김경탁의 대사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훨씬 더 극적으로 전달되는 것 같다"며 "극의 특성상 대사에 문어체가 많지만 김재중은 어색하지 않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재중은 "지난 15일 방송된 16회분에 등장한 '낭자가 죽어야 하는 이유는 알겠소. 이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시오'가 가장 명대사인 것 같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한 김경탁의 운명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