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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경제활동의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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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기자

승인 : 2013. 04. 10. 14:20

*[희망 100세] 2010년 65세 이상 노인 경제활동 OECD국가중 두번째로 높아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들 10명중 3명은 은퇴를 하지 못하고 경제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2011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4.0%가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56.7%는 과거 경제활동을 했으나 지금은 하고 있지 않고, 9.3%는 평생 일을 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에 비해 읍면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경제활동 비율은 55.5%에 달하고 있다. 이들의 주업은 농림어업이다.

반면 도시지역 노인들 가운데 다수는(63.7%) 일을 한 경험은 있으나 현재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의 43.0%가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반면, 여자의 경우 그 비율이 27.2%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일을 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65~69세 연령군의 46.4%는 현재에도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들의 경제활동 이유의 대부분은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것이였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의 53.9%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용돈이 필요해서로 20.0%, 건강유지를 위해서가 10.6%의 순이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7.7%,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5.9%, 사람들과 사귈 수 있어서가 1.9%로 대다수가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하고 싶어 했다.


노후의 경제활동은 사회참여를 통한 능력발휘라는 기능과 소득창출이라는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기능 보다는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이 휠씬 많아 문제가 되는 것이다.

특히 노후소득보장제도의 구축이 늦은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족으로부터 소득을 보조받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가족으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을 해서 번 근로소득이 부족한 노후 소득을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 것은 노인을 위한 취업정책이 잘 수립되어 있어서가 아니다. 열악한 소득의 농림어업 및 소규모 자영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데다 노후 소득보장체계의 미비로 근로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노인들의 숫자가 급증했고 이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령화 진행속도가 더욱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자들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구체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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