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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등장과 함께 시작된 북한의 사이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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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기자

승인 : 2013. 04. 10. 18:25

* 북한 사이버 테러범, 김정은과 한 몸
우리 정보당국과 탈북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사이버테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작품이다. 북한의 사이버전 부대와 김 제1비서와 한 몸이라는 설명이다.

함흥컴퓨터기술대학 교수 출신의 탈북자인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1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북한 사이버테러의 중심에는 김정은이 있고, 그의 등장과 함께 북한의 신종위협인 사이버테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김 제1비서 지도하에 해외전략정보 데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 TF는 모두 4개팀으로 구성됐고, 북한 최고 수준의 해킹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2009년 7월의 미국과 한국에 대한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2011년의 대대적인 사이버 테러, 그리고 이번 ‘3·20 사이버 테러’ 등 각종 사이버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TF는 수십명 규모로 크게 한국팀, 미국·일본팀, 중국·러시아팀, 동남아시아팀 4개로 나뉘어져 있다. TF는 북한 최고급 해커를 누구든, 수시로 동원할 수 있다. 이 팀의 기본 요원 대다수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테러에 관한 한 남한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처럼 일종의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우리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발 사이버 테러의 신호탄격인 2009년 7월의 디도스 테러는 이 TF 산하의 한국팀과 미국·일본팀이 연합해 진행했고, 10명 이하 소수의 해커들이 동원됐다.

당시 사이버 테러의 목적은 크게 3가지였다. 우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지난 10년간 소프트웨어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했는데 이 투자가 앞으로 몇십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북한 내부에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다음 목적은 사이버 테러를 당시 후계자로 내정된 김 제1비서가 주도하도록 해 북한 내부에서 취약했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 한국, 미국 등 적대국에 북한의 능력 과시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정보망을 교란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이후 피공격국 방어대책을 분석해 차후 공격전략을 세우자는 것도 있었다.

김 제1비서 휘하의 해외 정보 TF 결성은 과거 아날로그 방식의 북한 해외 정보활동을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아날로그 방식은 초기 투자가 많고 정보원들이 해외에 장기적으로 잠복해 하는 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현재 TF 요원들은 자신들이 입수한 중요 정보 중 일부를 거래해 운용 자금도 충당하고 나머지는 상부에 보내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일종의 생계형인 셈이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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