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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돌연 실각, 그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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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3. 12. 03. 19:31

* "장성택 장악 당 행정부 감찰과 돈 집중, 김씨 일가 금고 '39호실' 능가, 견제 필요성 생겨"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로 북한 핵심 세력 중 한명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돌연 실각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의 실각은 북한 내부 권력 경쟁 과정에서 벌어진 숙청으로 풀이된다.

장 부위원장이 관리하는 노동당 행정부가 중국의 지원을 토대로 급격히 성장하자 ‘김씨일가 세력’이 반격을 가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장성택의 실각은 ‘장성택 세력’이 너무 커지다 보니 견제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의 기득권은 돈과 연결돼 있는데 최근 중국의 지원을 토대로 개방파인 장성택의 권력이 상당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외화 및 자금 관리는 노동당 39호실이 맡고 있다. 39호실은 김씨 일가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별도로 장 부위원장은 노동당 행정부를 관리하면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자금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행정부는 감찰기능을 맡는 기관으로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검찰소 등을 관리한다.

‘감찰’이라는 권력을 안고 있는 행정부에 경제력까지 더해지면서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행정부 산하 조직의 자금 규모가 39호실을 넘어섰다”며 “김씨 일가에겐 이를 견제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행정부가 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리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행정부의 비리를 캐다보니 장성택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의 최측근 인사들이 ‘권력남용 혐의’로 공개 처형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단순히 뇌물을 수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장성택 측근 인사들의 비리 혐의 포착과 처형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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