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동대문 답십리ㆍ장안동 장악…‘답십리파’ 두목 구속기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906265

글자크기

닫기

김난영 기자

승인 : 2013. 12. 10. 00:30

‘전주 나이트파’와 전쟁 대비하다 덜미

1980년대 후반부터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과 장안동 일대 유흥가를 장악해온 일명 ‘답십리파’ 두목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폭력조직을 조직해 활동을 주도한 혐의(폭처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로 ‘답십리파’ 두목 유 모씨(45)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유씨의 조직원으로 활동해오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고 모씨(29)를 폭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씨는 지난 2011년 6월 4일 밤 자신이 이끄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폭력조직 ‘전주 나이트파’를 상대로 속칭 ‘전쟁’을 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가 이끄는 조직원들은 회칼과 야구방망이 등 이른바 ‘연장’을 준비하고 서울 동대문구 한 호텔 근처에서 패싸움을 준비하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해산했다.

답십리파는 전주 나이트파가 서울로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하면서 서로 지역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답십리파는 패싸움을 준비한 당일 저녁 전주 나이트파의 조직원 홍 모씨를 홍씨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집단 구타해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히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보다 앞선 2010년 10월에는 한 답십리파 조직원이 ‘전라도 애들이 서울에 올라와서 너무 설친다’는 발언을 했다가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답십리파는 운영 과정에서 이른바 ‘줄빠따’를 통해 조직원들의 기강을 조율하고 구성원들이 구속되면 영치금을 넣어주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신입 조직원들이 들어오면 회사의 ‘인턴십’ 개념처럼 일정 기간 일을 시킨 뒤에 정식 조직원으로 가입을 받기도 했다.

유씨는 지난 1980년대 이 조직을 결성한 신 모씨가 2005년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두목 자리를 차지했다.



김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