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의 ‘예술 사랑’은 회사 밖에서도 계속 된다. 그는 지난해 9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정자 한극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임기 3년의 예술의전당 비상임 이사로 임명됐다. 7월에는 세아제강 고(故) 이운형 회장의 뒤를 국립오페라단의 새 후원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100년부터는 정동극장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넥슨은 사내에 사회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을 마련하고 예술과 문화, 인문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넥슨 포럼은 넥슨의 지주회사 격인 NXC(옛 넥슨홀딩스)의 김정주 회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경영과 전문사 과정을 수강한 것이 발단이 돼 생겼다. 김 회장은 이 과정을 수강하고 나서 넥슨 내부에 문화와 예술을 배우는 과정을 만들면 종합 예술 성격을 가진 게임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한예종 측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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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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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해 제주에 국내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을 열었다.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선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2446m²)규모로, 애플 최초 컴퓨터 ‘애플1’을 포함해 약 4000여 점의 소장품 중 1800여 점을 전시한다.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은 2011년 10월 철강업계 최초로 고급 건재용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선보였다. 럭스틸은 ‘럭셔리(luxury)’와 ‘스틸(steel)’의 합성어로 화려한 디자인과 완벽한 마감을 지향하는 제품이다. 장 사장은 김백선 디자이너와 김상훈, 이광호, 이현정 신진작가 등 전문가들을 직접 섭외해 럭스틸 개발에 참여시켰다.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은 장 사장은 현재 국립발레단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2011년 국립발레단과 역대 후원회장들의 추천을 받아 4년째 후원회를 이끌고 있다. 시즌 공연이 있을 때는 불가피한 일이 없으면 반드시 관람하고 단원들과 뒤풀이를 함께한다. 구본걸 LG패션 회장은 패션 브랜드에 인문학적 감성을 담을 것을 강조한다. “패션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그 안에 이야기가 있어야 하며,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고 스토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LG패션은 문화예술공연에 대한 후원을 통한 문화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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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G패션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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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은 지난해 11월 1세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역작인 공간종합건축사무소(공간) 사옥을 사들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공간사옥을 공공을 위한 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부 공사 등을 거쳐 오는 9월 아라리오미술관(가칭)으로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과 천안에 아라리오갤러리를 운영 중인 김 회장은 1978년 천안 공용자동차 정류장사업을 시작해 유통, 버스터미널, 영화관, 외식, 미술 영역까지 확장했다. 2011년 신세계와의 경영제휴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을 운영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는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화원화가(조선시대 그림 관장 관청인 도화서(圖畵署)에서 일한 직업화가) 황매산 선생의 친손자이다. 그래서 예술에 대해서도 깊은 조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학시절 500원짜리 국립극장 C석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서울 공릉동에서 장충동까지 몇 번씩 버스를 갈아타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