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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우리땅 주장보다 정확한 논리·근거로 홍보전 펴야”

“막연한 우리땅 주장보다 정확한 논리·근거로 홍보전 펴야”

기사승인 2008. 08.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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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귀화 한국인 호사카 유지 교수
<인터뷰>귀화 한국인 호사카 유지 교수가 보는 독도문제

귀화한 독도 전문가인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일본어학과 교수가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하 기자 leejh@

“일본인들중 10~20% 정도의 지식인들은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논리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인들은 지식중에서도 독도가 왜 한국의 영토임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리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1%가 채 안될 겁니다.”

귀화 한국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교수는 기자와 만난 지난 12일,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도 독도가 한국영토임이 분명함에도 한국인들이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내세우는 논리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와 근거를 수집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인들은 한·일간 분쟁이 있었던 독도에 대해 일본이 1905년 영토편입을 선언하고 당시 조선이 이를 인정해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경우 ‘독도는 일본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일본영토’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일본의 논리는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일본사회에 퍼져왔으며, 이는 최근 역사교과서 개정을 통해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까지 가르치기에 이르렀다는 것.

반면, 한국은 독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때 축사를 해주는 고위인사들 조차 독도의 핵심쟁점 사항이 무엇인지, 일본측의 주장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호사카 교수가 본 한국인의 독도인식이다.

그는 막연하게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일본의 분쟁지역화 움직임에 대응논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호사카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이후 ‘검토 결과 독도는 한국의 땅이 맞다’고 인정하는 미국 측 비밀문서가 발견된 것을 예로 들며,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가능한 많이 모으고 이를 일본측에 수시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집요하게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13일 열렸던 '역사와 과학으로 본 우리영토 독도!'심포지엄에 앞서 본 기자에게 공동관리 구역화 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처음 밝혔다.

그는 독도와 인근해양을 한·일 공동관리 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이를 토대로 독도와 인근 해양 자원을 노리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분쟁지역화 하려는 북방4도와 센카쿠 열도에 힘을 받게 하기위해서라도 독도문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특히, 지난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에서 독도를 중간수역에 둔 것은 한국정부가 일본의 논리에 밀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호사카 교수는 “독도가 분명히 한국영토임에도 이를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중간수역에 두게 됐다”며 “이를 제3국이 봤을 때 스스로 분쟁지역으로 인정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신어업협정을 파기하자는 말도 있는데 이는 양국 간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며 “독도문제는 앞으로도 핵심쟁점사안인 만큼 일본의 주장을 꺾을 수 있는 준비부터 해야 하며, 어업협정은 이후 보완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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