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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이도 하늘나라에서 흐뭇해 할 거예요.”

“정진이도 하늘나라에서 흐뭇해 할 거예요.”

기사승인 2014. 02. 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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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3사단 대대장, 뇌종양 아들 치료비로 받은 성금 전액 ‘국제 구호단체’ 기부
육군 제 53보병사단 대대장 편무삼(중령)
부산/아시아투데이 김옥빈 기자 = “비록 아들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 학교에 다닐 수 없지만 학교에 다니고 싶다던 아들의 소망을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통해 이루고 싶어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나마 정진이도 흐뭇해 할 거예요.”

육군 53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편무삼 중령(42·학사 26기)은 지난 2012년 9월, 셋째 아들 정진이가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리고 결국투병 6개월만인 지난해 3월, 끝내 정진이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신도초등학교에 다니던 편정진(11)군은 해운대 백병원에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꼭 병을 이겨내고 학교에 다시 가겠노라고 다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신도초등학교(교장 김병엽)는 교사와 학생들은 정진이의 쾌유를 빌며, 자발적으로 모금해 400만원을 전달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정진이는 그러나 끝내 세상을 떠났고, 지난해 10월께 대대장 취임을 앞둔 편 중령은 “더 이상 아들에 대한 슬픔으로 인해 부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없다‘며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을 아프리카 아이들을 통해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모금액 전액을 국제 구호단체(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편무삼 중령은 “운동을 좋아하던 아들은 투병생활 중에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비록 아들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들의 소원에 따라 빈곤과 내전으로 낙후돼 있는 아프리카 학교를 후원하는 국제 구호단체(굿네이버스)에 신도초등학생 명의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편무삼 중령이 김병엽 신도초등학교 교장선생님에게 학생들 명의로 모금액을 기부한 사실을 알리면서 선행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에 대해 편 중령은 “모금을 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껴 아들의 소원에 따라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하고 하늘나라에 있는 정진이도 흐뭇해 할 거라며 웃었다.

※ 굿네이버스 : 한국 국적의 국제구호개발 NGO로서 1991년부터 33개국에서 국제구호개발사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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