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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성추행·폭언 여자 컬링대표팀 ‘흔들흔들’

코치 성추행·폭언 여자 컬링대표팀 ‘흔들흔들’

기사승인 2014. 03.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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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코치 해임…컬링연맹, 후속조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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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폭언과 성추행, 포상금 기부 강요 등이 사실로 밝혀진 여자 컬링대표팀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와 협회가 서둘러 봉합에 나섰지만 한동안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28일 컬링팀 김지선(27),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 등 선수 4명과 최모(35) 코치를 상대로 한 긴급 합동조사 결과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컬링팀 선수들은 이달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을 달성한 뒤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코치진의 지도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코치진이 훈련하면서 폭언과 성적 의미가 담긴 발언을 하고, 격려금 일부를 내놓을 것을 강요했다고 문제 삼았다.

현재 선수들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 각자의 집에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도 체육회 직원으로 긴급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전날 밤 선수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최 코치를 상대로 4시간가량 면담조사를 벌였다. 정영섭 감독은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코치는 선수들과 다소 다른 주장을 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언행을 한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했다. 최 코치는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도체육회는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20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제26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결승전 직전 최 코치가 “진지하게 임해라. 이럴 바에는 사표를 내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코치는 폭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동조사단에 밝혔다.

또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고 한 최 코치의 성추행 발언도 사실로 인정됐으나 최 코치는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포상금을 컬링연맹에 기부하기를 강요했다는 부분은 최 코치와 선수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선수들에게 1인당 700만원을 배분할 계획인 상황에서 최 코치는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 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희사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 코치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강요로 느낄 만큼 질책을 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컬링경기연맹도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연맹 측은 “별도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징계위원회 회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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