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성과 위해 불가피한 선택"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던 증권사들이 여전히 수수료 인하 전쟁을 벌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일부터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2014 모바일 수수료 0%’ 이벤트를 시작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크레온을 이용하는 신규 및 휴면고객이 이벤트에 신청하면 신청 다음날부터 올해 말까지 수수료를 내지 않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최초 신규 및 휴면고객이 타 증권사 보유 주식을 크레온으로 대체입고 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13만원의 축하금을 주는 ‘Go to 크레온!’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앞서 이트레이드증권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수수료 인하 이벤트인 ‘미국ETF 무조건 $9.99’를 시작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신규 고객은 이벤트 종료 기간인 이달 말까지 거래규모에 관계없이 거래당 9.99달러의 수수료로 미국ETF를 거래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MTS를 이용해 ETF를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또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IBK투자증권 신규고객은 계좌개설일부터 90일 동안 주식 및 선물·옵션을 무료로 거래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도 모바일거래 수수료 등을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동부증권은 월 990원만 내면 거래금액이나 횟수 제한 없이 MTS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정액제 상품을 내놨다.
이 같은 이벤트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서도 ‘제 살 깎기식’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이벤트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여러 가지 고민과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현 상황에서 그나마 단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수수료 관련 이벤트”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수수료를 올리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혼자 앞장서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행에 옮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