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카드이용액 83%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엔저로 인해 일본 관광객의 소비는 줄어들었다.

14일 신한카드가 한국문화정보센터와의 제휴 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이용한 카드 이용액 합계는 7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8% 증가했다.

국가별 국내사용금액 기준 비중은 △중국 48.1% △일본 18.5% △미국 9.5% 등으로 분석됐다. 1위인 중국은 전년대비 82.7%로 큰 증가폭을 보인 반면, 엔저로 인해 일본은 작년에 비해 오히려 22.4% 감소했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카드사용금액 증가현상은 주요 업종별 이용액 비중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쇼핑센터·쇼핑몰(70.3%), 면세점(68.9%), 백화점(65.7%), 할인·편의점(56.4%) 등 쇼핑업종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1.0%에 달했다. 스키나 골프 등 스포츠업종 이용금액 비중은 46.5%, 미용 등 체험업종의 경우에는 43.9%로 나타났다.

박창훈 빅데이터 마케팅팀 부장은 “중국인들은 스포츠와 문화 등 체험을 중시하는 자유여행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의료부문과 가전구매 등에서 고액결제 성향을 보였다”며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다변화된 국내소비 트랜드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업종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스포츠(103.2%) 분야였다. 이 밖에 의료부문(60.1%), 음식(40.9%), 쇼핑(21.3%), 숙박(14.9%) 등도 높았다.

특히 의료부문 중 성형외과(77.6%)와 종합병원(57.2%)에서의 신장률이 높았다. 러시아인들의 이용 증가세가 50.5%로 두드러졌고, 한-러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통해 의료부문의 교류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류열풍으로 인해 음반 및 음원 업종과 영화·공연·콘서트 등 문화공연 업종 역시 각각 46.5%, 4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