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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카카오톡 성장성 거품 논란?

네이버 라인·카카오톡 성장성 거품 논란?

기사승인 2014.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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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메신저의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희망이 주가에 반영, 시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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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국내 포털 빅2의 대표적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카카오톡의 과대 평가에 대한 시장의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모바일메신저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과 고평가 논란이 네이버와 다음의 주가에 반영되는 등 발목을 잡고 있다. 메신저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국내외의 엇갈린 평가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9월에 50만원 수준이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 매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지난 1일 84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한 달도 되기 전에 76만원(30일 종가기준)대까지 빠졌다. 지난 16일 네이버는 라인을 일본 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이던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기 시작해 이 기간 3.8% 하락했다. 네이버는 IPO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100만원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70만원대 주가 수성도 거품 논란에 휩싸여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특히 네이버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네이버 라인·밴드 이용자 중 게임 이용자는 카카오톡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카카오톡, 밴드, 라인 등 주요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된 게임 플랫폼의 이용성과를 분석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 구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과 밴드 모두 전체 사용자 중 게임을 사용하는 사람은 10% 미만이었다.

라인과 카톡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만 쏟아져 나왔다. 카카오톡과 합병을 앞둔 다음의 주가는 5월 말부터 두 배 가까이 뛰었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카오톡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합병 경쟁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온다.
다음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네이버와 영업이익이 무려 11배 차이가 나는 등 다음의 자체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카카오와 합병만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음은 2분기 매출액 1389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13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아울러 최대 시장중 하나인 중국의 일방적인 메신저 차단조치로 카카오톡과 라인이 한 달째 ‘먹통’ 상태이지만 언제쯤 정상화될지 조차 기약이 없는 상태이다. 베이징의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카톡과 라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직전인 지난 1일 오후부터 중국 내에서 일부 또는 전체 서비스가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중국의 관계 당국은 차단해제 시점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업체의 주요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차단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중국당국이 테러대처 등을 이유로 자국의 모바일산업에 대한 ‘간접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 상황은 더욱 어둡다.
증권가는 31일 네이버의 실적 발표가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의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부문의 매출 중 일본 외 대만과 태극 시장이 늘어났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부분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인식, 주가가 반등할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이 같은 호의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라인과 카카오톡의 거품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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