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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병 체크카드·지갑까지 훔쳐 ‘기본이 안된 군대’

후임병 체크카드·지갑까지 훔쳐 ‘기본이 안된 군대’

기사승인 2014. 08. 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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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화천군 모 사단서 선임병이 폭행·금품 갈취까지…보일러실·생활관서 머리·가슴 수차례 구타도
김요환 육군 총장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306보충대 입영식에 참석해 입영 장정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병영문화 혁신 대책과 군 개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육군
우리 군의 적폐가 봇물 터지듯이 막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만 기다리지 말고 그 이전에라도 전군 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운동이 전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강원도 화천지역 전방부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을 수차례 폭행하고 금품까지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육군에 따르면 화천군의 모 사단 내 생활관 등에서 후임병을 수차례 폭행하고 금품까지 빼앗은 혐의로 A 상병(20)을 조사 중이다.

A 상병은 지난 7∼8월 사이 부대 안 보일러실과 생활관 등에서 ‘일을 잘 못한다’며 후임병 B 상병(21)의 머리와 가슴을 수차례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께는 부대 안에서 B 상병의 체크카드와 현금이 든 지갑을 훔쳐 최근까지 사용하며 금품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상병의 후임병 폭행과 금품 갈취는 해당 부대의 폭력 척결을 위한 특별활동을 통해 적발됐다.

당시 B 상병의 피해 사실을 상담한 소속 부대의 시설관리 담당 부사관인 C 상사(37)가 관할 군 헌병대에 이를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A 상병은 ‘C 상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군 당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C 상사는 “A 상병에게 지시하는 과정에서 말을 잘 듣지 않아 목 뒷부분을 툭툭 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시에는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피해 병사가 폭행이라고 인식한 만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A 상병의 후임병 폭행·금품 갈취는 서로 진술이 다소 엇갈리고 있어 군 헌병대에서 자세히 조사 중”이라면서 “부사관의 병사 폭행 부분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사단의 예하 부대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말까지 일병이 부대 내 생활관 등 공개된 장소에서 동기와 후임병의 입에 강제로 혀를 넣어 키스하고 볼에 뽀뽀하거나 목덜미를 핥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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