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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피큐브 수사] 투자자 울린 기막힌 유사수신 수법은?

[경찰, 해피큐브 수사] 투자자 울린 기막힌 유사수신 수법은?

기사승인 2014. 09. 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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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해피큐브의 유사수신 행위·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300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해피큐브의 투자자 모집 영업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해피큐브는 지난해 8월부터 티머니 카드 등에 사진을 입히는 기계인 ‘포토카드 사진기’를 개발, 운영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자를 전국 단위로 모집했다.

해피큐브는 일부 지역에서 영업소를 별도로 운영해 자체적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들을 유도하는 방법도 병행했다. 우선 최초 모집한 투자자들에게 사진기를 구입하면 매월 10%의 수익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수 개월에 걸쳐 이 약속을 지켰다.

해피큐브가 개발해 투자자들에게 선보인 포토카드 사진기의 가격은 한 대당 약 770만원. 구입 후 월 77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1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남는 장사였다. 여기에 기존 투자자들이 실제로 매월 고정적인 수익금을 받고 있다는 것도 확인시켜 줬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이 업체의 이사 등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기존 투자자들의 말에 현혹된 새로운 투자자들은 주저않고 이를 구매했다. 일부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한 대가 아닌 열 대, 스무 대씩 사진기를 구입했던 것이다. 이 업체는 이 같은 수법으로 4000여대를 구매할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이후 사진기는 이에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제공됐다. 4000여대를 팔았지만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사진기는 고작 200여대에 불과한 것이다. 수익금 보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투자금도 회수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찰은 현재 이 업체의 유사수신 행위로 인한 피해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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