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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작업

미뤄지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작업

기사승인 2014. 10. 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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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정부 조속히 처리해 달라" 촉구
LIG손보 노조1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조희경 기자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정부당국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9일 “이날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건은 제외됐다”며 “내달 관련 정례회의 논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조직 안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될 때까지 LIG손보 인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룰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문제는) 좀 더 검토해 보겠다”며 “현재와 같은 KB의 지배구조나 경영능력으로 LIG손보를 인수할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내달 21일 윤종규 신임 회장 후보자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윤 후보자의 회장 행장 겸직 여부 등 구체적인 사안은 취임 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내달말에나 당국의 결정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당국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부터 KB금융의 재무능력 등 정량적 평가와 경영상태 등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적정성을 검토해왔다. 금감원 실무자는 “정부의 인수 승인이 끝나야 하는 사안인데 문제가 있었다, 없었다고 앞서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문제는 당국의 승인이 늦어질수록 KB금융이 물어야 하는 지연이자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KB금융은 인수계약 체결 당시 지난 27일까지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부터 LIG손보 대주주에게 하루 1억1000만원의 계약실행 지연이자를 물기로 약정을 맺은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 승인 후 잔금 지급 시 지연이자도 함께 지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노동조합은 당국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금융 회장 후보자가 선출되면서 KB금융의 경영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 금융위는 신속히 회의체를 가동해 LIG손보 인수 승인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남수 LIG손보 노조위원장은 “최종 매각 완료를 앞두고 금융위의 인수 승인이 지연되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은 물론이고 조직 개편도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직원들은 회사 매각 이슈로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 시장을 안정화 시켜야 할 금융위가 오히려 고객과 금융사 직원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LIG손보 노조는 30일부터 금융위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키로 했다. 인수 승인이 계속 지연될 경우 내달 중순 인수 승인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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