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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방’ 국정조사 … 새누리 계파별 셈법 총가동

‘4자방’ 국정조사 … 새누리 계파별 셈법 총가동

기사승인 2014. 11.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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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이정현은 '수용 찬성', 원내지도부는 '고심중'
친이계는 대응책 모색,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집필 중
‘4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별 셈법이 발빠르게 가동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의 ‘4자방’ 국조 요구에 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 등 일부 의원들이 수용 입장을 밝히자 ‘4자방’의 당사자인 ‘친이(친이명박)’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조 수용 의사를 공식 언급해 박 대통령의 의중이 ‘국조 수용’에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최고의원은 “있는 그대로 그 실상이 알려져야만 그 다음에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찾아 시스템 개혁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든, 감사를 하든 구조적이고 근본적 비리와 문제점의 해결 방법은 딱 한 가지”라고 말했다.

‘4자방’ 국조와 공무원연금의 ‘빅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원내지도부의 선택도 주목된다.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문제는 일단 정기국회가 다 끝난 다음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를 두고 ‘끝나면 할 수도 있다’인지 ‘끝나면 하겠다’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4자방’ 국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오는 25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이 원내대표와 담판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의 당사자인 친이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당의 국조 수용 가능성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기도 모처에서 대규모 식사 모임을 열고 이와 관련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초 출간을 목표로 자서전을 집필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부터 자서전 집필을 시작했고 현재 퇴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측근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자서전에는 이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추진했던 여러가지 사업들에 대한 후일담이 담길 예정이라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에 대한 언급이 불가피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 집필 사실이 이 시점에서 전해진 것은 일종의 ‘경고’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23일 “아마도 책의 내용이 박근혜 정부로의 정권재창출 과정과 4대강, 자원외교가 연계된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지금의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조를 받아들일 경우 그 과정을 다 이야기 하겠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4자방’ 중 청와대와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 방산비리에 대해선 지난 21일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합수단)이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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