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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이제 못 나가세요” 쇼핑지옥 동화면세점

“어서오세요… 이제 못 나가세요” 쇼핑지옥 동화면세점

기사승인 2015. 02. 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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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세점의 한 자동문이 입장 방향으로만 열려, 고객들 퇴장 방해
고객들 쇼핑 부추기기 위해 막아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돼
면세점 측 "자동문 퇴장 방향 막은 것은 중국인 고객들에 대한 컴플레인 때문"
쇼핑지옥 동화면세점
“어서오세요… 이제 못 나가세요” 쇼핑지옥 동화면세점. 동화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왼쪽 사진 가운데)이 퇴장 방향의 자동문이 차단돼 있는 이유에 대해 안내직원에게 묻고 있다. 이 고객들은 열리지 않는 자동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오른쪽 사진) / 사진=김종길 기자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이 광화문빌딩 및 주차장과 통하는 자동문을 입장 방향으로만 작동하도록 설정, 고객들의 퇴장을 방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동화면세점이 고객들의 쇼핑을 부추기기 위해 고의로 퇴장 방향의 자동문 작동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가족과 함께 동화면세점을 찾은 양모씨(60·여)는 쇼핑을 마친 뒤 광화문빌딩 로비와 연결된 자동문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자동문은 열리지 않았고 이에 양씨는 안내직원에게 문이 열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직원은 양씨에게 “이 문은 고객들이 면세점으로 입장할 때만 열린다”는 답변을 내놓고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양씨 가족은 이 자동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광화문빌딩에서 동화면세점으로 고객이 입장할 때에 맞춰 겨우 이곳을 빠져나갔다.

양씨는 “고객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다. 문을 이렇게 닫아 놓으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가 반대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 1층 정문으로 나가야 하지 않냐”며 “자동문이 아예 작동하지 않는 줄 알았더니 반대쪽(입장 방향)으로는 열려서 황당했다”고 푸념했다.

양씨 가족뿐만 아니라 지상 2·3층에서 쇼핑을 마치고 내려오는 고객들 중 상당수는 이 자동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다가 번번이 실패, 다른 고객이 면세점으로 입장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정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실정이다.

24일 오전 11시 35분 고객 2명이 해당 자동문을 통해 나가려했지만 역시나 이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 상황을 지켜 본 안내직원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결국 이들은 광화문빌딩 직원의 도움으로 이곳을 빠져나갔다.

윤철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국장은 “고객이 상품 구매에 전념할 수 있는 동선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 방향으로만 자동문이 작동하도록 설정한 것 같다”며 “고객의 편의나 안전보다는 매출을 위해 그렇게 설정해 둔 것 같다. 이는 고객에게 쇼핑을 강요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광화문빌딩과 연결된 자동문의 퇴장 방향 작동을 차단한 이유는 빌딩 측이 컴플레인을 제기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인 고객들이 이 자동문을 통해 우르르 빠져나가면서 우왕좌왕하고 시끄럽게 하는 일이 잦아 빌딩 측이 컴플레인을 제기, 이렇게 조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쇼핑을 부추기기 위해 퇴장 방향의 자동문 작동을 막은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들이 해당 문을 통해 나가겠다고 하면 열어주고 있다. 앞으로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이곳에 배치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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