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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우윤근, 유승민과 마지막 주례회동

‘굿바이’ 우윤근, 유승민과 마지막 주례회동

기사승인 2015. 05. 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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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짝도 못 나간 적 있다" 고백
유승민 "의회주의자이고 대화론자인 우윤근, 존경하게 됐다"
[포토] 마지막 주례회동 소회 밝히는 우윤근 원내대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주례회동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체제의 마지막 주례회동이다. 왼쪽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 사진 = 송의주 기자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선선하게, 진흙탕 같은 정치현실에서 연꽃처럼 해보려고 했지만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이런 저런 그물에 많이 걸리고 함정에 빠지기도 했다. 국민들 보시기에 ‘우윤근도 별수 없는 친구구나’ 할 정도로 많은 흙탕물에 오염됐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마지막 주례회동에서 이 같은 고백으로 고별인사를 대신했다. 지난해 10월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중도하차로 새정치연합의 구원투수로 원내대표 직을 맡게 된 우 원내대표는 7일 임기를 마치게 된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전임 원내대표인 이완구 국무총리에 이어 지난 2월 취임한 유 신임 원내대표와 매주 주례회동을 이어오며 세월호 특별법, 12년 만에 시한 내 새해 예산안 처리,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해왔다.

이날 마지막 회동에선 “여야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도는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지만, 저 역시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짝 못 나간 적이 있다”고 고백한 뒤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여야가 진영논리에 싸우는 정쟁을 그치기 불가능하다”며 ‘개헌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의회주의자이고 대화론자인 우 대표님의 면모를 주례회동과 비공개적인 여러 만남을 통해 확인하게 됐고 정말 존경하게 됐다”며 “그동안 대표님의 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냉담할 수밖에 없어 정말 송구스러웠다. 그 제안에 대해 계속 진지하게 고민하고 언젠가는 꼭 화답을 해 드릴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에게 최근 임기를 마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의 일대기인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를 선물했다. 전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와의 마지막 주례회동 때는 이 총리에게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마 아쉽게도 우-유 양당 원내대표는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관광진흥법·지방자치재정법 등 계류법안 처리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사항 없이 마지막 회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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