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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국 대학 출신 외국계 기업 팀장”… 영어 잘하는 백수에 돈 뜯긴 세 여자

“나 미국 대학 출신 외국계 기업 팀장”… 영어 잘하는 백수에 돈 뜯긴 세 여자

기사승인 2015. 05. 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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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외국계 기업 팀장이라고 속이면서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13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A씨(29) 등 여성 3명으로부터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이모씨(42)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2013년 9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A씨와 사귀면서 자신을 미국 명문대 졸업생이고 외국계 기업 영업팀장이라고 속였다. 이씨는 “접대비와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수차례에 걸쳐 A씨로부터 28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만나 연인 사이가 된 B씨(36·여)에게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는 등의 거짓말로 B씨의 신용카드를 빌려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고 갚지 않았다.

이씨는 B씨의 친구를 자신의 대학 선배와 만나게 해주자고 B씨에게 말해놓고 막상 소개팅 자리에는 자신이 나가 C씨(36·여)를 새로 사귀기도 했다. 이씨는 C씨에게도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다.

이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호텔 바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대학을 중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통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는 등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미국 사정에도 밝아 피해 여성들로부터 의심을 피했다는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전에도 같은 수법의 범죄로 수차례 복역했으며 출소 뒤 같은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이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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