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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구하기에 ‘망 도매가 인하’ 카드 만지작

알뜰폰 구하기에 ‘망 도매가 인하’ 카드 만지작

기사승인 2015. 05. 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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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데이터요금제 본격화에
'저가음성 서비스' 경쟁력 약화
정부, 이달 알뜰폰 활성화 발표
망ㆍ전파사용료 면제 등 조율중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위기에 빠졌다. 이통3사의 데이터중심 요금제가 음성무제한으로 구성돼 있어 알뜰폰의 저가 음성 서비스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KT·LG유플러스가 관련 요금제를 출시한데 이어 SK텔레콤도 다음주 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알뜰폰 업계는 요금제 경쟁력과 가입자 확보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7일 KT가 업계 최초로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알뜰폰에서의 대규모 이탈은 없었다. KT의 데이터요금제 출시 이후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은 평균 1084명으로, 1일부터 7일 평균인 1259명보다 1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알뜰폰으로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통사의 데이터중심 요금제가 본격화되는 다음주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전체 가입자중 약 50%를 확보한 SK텔레콤의 데이터중심 요금제 출시가 다음 주 초 예고돼 있으며, 해당 요금제에 대한 이통사의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알뜰폰 활성화 대책’ 발표할 계획으로, 망도매 대가 산정 등의 민감한 사안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망도매 대가란 이통사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으로, 롱텀에볼루션(LTE)기준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는 55%를 이통사에 지급해야 한다. 알뜰폰 업계는 이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알뜰폰 사업자들의 적자경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알뜰폰 지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으로 알뜰폰 온라인 판매 허브사이트 개설, 알뜰폰 상품의 다양한 구성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망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 연장 등의 민감한 사안은 이통사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통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계통신비 인하’를 내세운 알뜰폰에 타격을 주게 됐다는 점이다.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월 2만99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30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통신비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알뜰폰 업계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 업계에도 이통사와 비슷하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준비하면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소비자 혜택은 망도매 대가 인하 등 사업 적자 요인이 개선됐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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